부동산
아파트 닮아가는 오피스텔의 변신
입력 2015-01-07 04:02 
식자재 보관이 가능한 팬트리가 설치된 위례 오벨리스크 전용면적 65㎡ 주방. [사진 제공〓한화건설]
오피스텔 하면 1인용 원룸이 떠오르던 시대는 갔다. 4베이 구조에 테라스뿐 아니라 드레스룸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인 알파룸까지 갖춰 웬만한 아파트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오피스텔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어서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신종 오피스텔은 위례나 광교 등 분양수요가 많은 인기 신도시에서 중소형 아파트를 대체하는 어엿한 주거상품으로 인식되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판교나 위례, 광교 등 2기 신도시에 공급된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84㎡ 이하의 중소형 대부분이 임대나 공공분양으로 공급돼 일반 수요자가 중소형을 분양받기 위해서는 수백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뚫어야만 했다. 반면 최근 등장한 투룸 혹은 스리룸 형태의 오피스텔은 향을 고려해 들어서거나 3면 발코니를 설치해 조망권을 확보하면서도 분양가는 인근 아파트보다 20~30% 저렴할 뿐 아니라 청약통장 없이 분양신청이 가능한 만큼 신도시 거주를 희망하는 실수요자들이 손쉽게 ‘아파트급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오피스텔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계속되는 전세난과 중소형 선호현상 덕택에 주거 기능을 강화한 오피스텔이 재조명받고 있다”며 차별화 차원에서 서비스 공간이나 커뮤니티 등을 아파트 못지않게 조성하는 곳도 많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이 위례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위례 오벨리스크는 전 가구의 92.5%를 남향으로 배치하고 전용면적 65㎡와 77㎡ 타입은 3베이 구조를 갖췄다. 특히 65㎡ 타입에는 각종 식자재를 보관하는 주방용 팬트리와 알파룸을 선보였다. 일부 고층 가구는 3면 개방형으로 선보여 탁 트인 조망권을 누릴 수 있다. 그 덕분에 지난달 청약에서 무려 56.3대1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했고 현재까지 전체 물량의 85%가 실제로 계약됐다.

판교신도시에서 SK건설이 공급하고 있는 ‘판교역 SK허브는 전용 84㎡ 오피스텔을 방 3개와 욕실 2개의 4베이 구조로 선보였다. 최상층 천장 높이를 일반 천장보다 1m 이상 높은 3.9m로 설계해 펜트하우스 같은 조망을 누릴 수 있다.
도심에도 직주근접형 아파트 대체 상품을 원하는 수요자를 겨냥한 주거형 오피스텔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대저건설이 서울 영등포동8가에 분양 중인 ‘당산역 리버리치는 방 4개 타입도 선보이고 있다. 경남 거제 옥포동의 ‘거제 옥포 신화 더 블루는 전용 50㎡에 투룸형으로 설계해 거주형 오피스텔을 찾는 외국인 임대수요를 노린 투자자를 겨냥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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