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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즈, 포웰과 자존심 싸움서 압승…모비스 대추격
입력 2015-01-04 17:55 
4일 서울 잠실학생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에서 SK 헤인즈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의 두 외국선수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한국농구연맹(KBL)을 대표하는 두 에이스 애런 헤인즈(SK)와 리카르도 포웰(전자랜드)의 맞대결은 치열한 승부만큼 뜨거웠다.
헤인즈와 포웰은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제대로 맞붙었다. 경기 내내 말싸움도 멈추지 않았다. 절대 지지 않겠다는 두 외국선수의 자존심 싸움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헤인즈가 포웰을 도발했다. 헤인즈는 1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으며 포웰을 4점으로 묶었다. 블록도 있었다. 포웰이 흥분했다. 동료를 보지 않고 1대1 공격으로 일관했다. 전자랜드는 12-25로 크게 뒤졌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2쿼터 포웰을 벤치에서 쉬게 했다. 대신 테렌스 레더를 투입시켰다. 헤인즈와의 자존심 싸움에 급급한 포웰을 자제시키기 위한 행동이었다. 포웰은 29-35로 따라붙은 2쿼터 종료 1분23초를 남기고 다시 코트에 들어섰다. 포웰은 각성한 듯 연속 득점으로 33-35까지 추격했다. 2쿼터 헤인즈는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3쿼터는 장군 멍군이었다. 헤인즈와 포웰이 나란히 9점씩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포웰은 몸을 던지는 투혼을 펼쳤다. 헤인즈에게 또 블록을 당하자 자신을 심하게 자책하기도 했다. SK는 김선형과 이현석의 3점포가 터지면서 56-50으로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승부는 4쿼터 초반에 갈렸다. 포웰이 벤치 신세를 지고 있는 사이 헤인즈가 펄펄 날았다. 헤인즈는 5점을 집중시켰고, 박승리를 살리는 어시스트도 돋보였다. SK는 63-53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SK는 벌어진 점수차를 유지하며 승리를 챙겼다. 헤인즈는 종료 2분8초를 남기고 쐐기 드라이브 인으로 전자랜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SK는 이날 전자랜드를 76-67로 꺾으면서 1위 울산 모비스와 승차 없이 승률에 뒤진 2위를 지켰다. 헤인즈는 28점 19리바운드 5어시스트 3블록을 기록하는 괴력을 보이며 17점 10리바운드에 그친 포웰에 압승을 거뒀다. 박승리(14점 5리바운드 5스틸)와 김선형(11점 4어시스트 4스틸)도 팀 승리를 도왔다.
반면 전자랜드는 포웰이 흥분한 가운데 외곽슛 의존도가 높았다. 3점슛은 무려 32개를 시도해 14개를 성공시켰으나 효율성은 떨어졌다. 전자랜드는 이날 패배로 71일 만에 공동 4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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