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학자금 대출에 '허덕'…"알바는 필수죠"
입력 2015-01-02 19:42  | 수정 2015-01-02 21:01
【 앵커멘트 】
그나마 이렇게 고달프게라도 취업준비를 하는 대학생들은 형편이 좀 더 나은 편입니다.
인턴이나 해외 연수는 꿈도 못꾼 채 수많은 대학생들이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고달픈 대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의 서글프지만, 희망에 찬 모습을 정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학생 김 모 씨는 학자금 대출 금액 2,000만 원만 생각하면 늘 가슴이 답답합니다.

내년부터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는데, 취업을 하지 못하면 갚을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학자금 대출
- "내년부터 상환이 시작되는데 막막하죠. 지금 취업상태 보면…. 학자금 대출이랑 취업 생각할 때마다 막막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겨울방학이 시작됐지만 계절학기 수업을 듣고 있는 대학생 최 모 씨.

부모님께 손을 벌리기가 미안했던 최 씨는 계절학기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등록금 마련 위해 아르바이트
- "점심에는 돈가스 집에서 서빙하고 저녁에는 일식구이 집에서 서빙 아르바이트 하면서…. 그렇게 해야지만 계절학기 등록금과 제 용돈을 같이 벌 수 있으니까…."

서빙에 판매 보조까지 대학생활 동안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는 설안나 씨.

취업을 준비하다 결국 포기하고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지만 아쉬움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설안나 / 대학원 진학
- "(자기소개서에) 쓸 말이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나름대로 아르바이트하면서 열심히 살았다고 했지만 과연 거기서 겪은 경험들이 기업에서 인정해줄 만한 가치를 가진 것인지 의문도 들었고…."

▶ 인터뷰 : 이준협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자기 스스로 대학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는 청년들의 경우에는 더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준비를 할 시간이 부족하고요. 출발선이 늦은 불이익을 당하는 측면이…."

빚과 취업난이란 악순환 속에서도 우리 대학생들은 희망을 먹으며 오늘도 버티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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