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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 격노’에 엇갈린 주장…삼성, 경기도 매너도 졌다
입력 2015-01-01 18:47 
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전주 KCC의 경기에서 KCC 하승진이 부상을 당해 코트를 빠져나가던 중 관중의 말에 격분하고 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프로농구에서 선수와 관중이 설전을 벌이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한 관중의 모욕적인 발언에 격분한 하승진(전주 KCC)이 격분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2015년 새해 첫 날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상황은 이랬다. 하승진은 57-54로 앞서던 4쿼터 초반 속공 도중 삼성 리오 라이온스의 팔꿈치에 코를 얻어맞고 쓰러졌다. 라이온스의 고의성은 없었으나 충격은 심했다. 하승진은 양쪽 코피를 흘리며 한 동안 쓰러져 일어서지 못했다.
가까스로 일어난 하승진은 치료를 위해 라커룸으로 빠져나갔다. 더 이상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황. 코뼈 골절이 의심됐다. 하승진이 코트를 빠져나가기 직전 갑자기 돌변해 격분했다.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관중석을 향해 달려들 기세였다. KCC 구단 직원과 경호원들이 막아 가까스로 하승진을 진정시켰다.
이유는 삼성 홈팬의 모욕적인 발언 때문이었다. 삼성의 한 여성 팬이 하승진을 향해 던진 말이었다. 라커룸서 안정을 취한 하승진은 한 동안 억울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KCC 구단 관계자는 그 여성 팬이 욕설과 함께 열심히 뛰지도 않으면서 아픈 척 하지 말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그 얘기를 듣고 하승진이 흥분을 자제하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측 설명은 달랐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곧바로 그 여성 팬을 구단 사무실로 옮겨 면담을 가졌다. 그 결과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그 여성 팬은 욕설은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욕설을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며 그 여성 팬이 ‘난 또 다리가 부러진 줄 알았네라고 한 것을 듣고 하승진 선수가 흥분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삼성 홈팬들은 하승진 선수가 흥분해 너무 무서웠다. 우리가 사과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항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욕설 진위 여부를 떠나 삼성의 홈팬은 비매너로 상대 팀 부상을 당한 선수를 모욕했다. 이날 삼성은 탈꼴찌 기회를 날리며 69-71로 석패했다. 새해 첫 날 경기도 지고 매너에서도 완패한 날이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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