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재벌가 딸 첫 구속…국민 정서 반영
입력 2014-12-31 19:41  | 수정 2014-12-31 20:34
【 앵커멘트 】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땅콩 하나 때문에 결국 구치소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재벌가 딸이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도에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푹 숙인 고개, 꼭 감은 두 눈.

구속영장이 발부된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은 구치소로 향하기 전에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 인터뷰 : 조현아 / 대한항공 전 부사장
- "(국민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은?) 죄송합니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습니까?) 죄송합니다."

법원은 폭행과 업무방해 등 조 전 부사장의 혐의가 상당 부분 인정된다고 봤습니다.

"혐의에 대한 소명이 이뤄졌고, 사건 초기부터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겁니다.


오너 일가인 조 전 부사장이 도주할 우려가 없는 만큼 구속하진 않을 거란 시각도 많았지만, 법원은 증거 인멸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국민 정서를 감안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재벌 2세의 상식 밖의 횡포와 사건이 알려진 뒤에도 이른바 '갑'처럼 행동하는 모습에 크게 분노한 여론을 고려한 걸로 보입니다.

그동안 재벌가 딸들이 구설에 오른 적은 종종 있었지만 구속까지 된 건 처음입니다.

15년 전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탈세로 구속된 적 있는 만큼, 총수 일가의 부녀가 구치소에 들어가는 첫 불명예 사례로도 기록됐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양성훈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