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변기에 얼굴 밀어넣고 담배로 지지고"…도 넘은 '학교폭력'
입력 2014-12-31 19:40  | 수정 2014-12-31 20:37
【 앵커멘트 】
여중 1학년생이 또래 친구들로부터 6시간 동안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공부를 못한다는 게 이유였는 데, 때린 것도 모자라 대변기에 얼굴을 밀어넣고, 담뱃불로 지지는 등 학교폭력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학교 친구와 선배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중학교 1학년 이 모 양.

팔다리며 온몸이 멍투성이고, 얼굴은 퉁퉁 부어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이 모 양 어머니
- "죽고 싶었어요. 제 딸을 본 순간 앞이 하나도 안 보였어요."

이 양의 같은 반 친구인 김 모 양 등 4명은 얼마 전 학교 근처에 있는 노래방에 이 양을 끌고 가 폭행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노래방 밖으로 비명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시끄러운 노래를 선곡해 부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형재 / 전북 전주완산경찰서 아동청소년계장
- "공부를 못하는 것하고 뒷이야기 한 것 가지고 피해자를 폭행한 것 같습니다."

폭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이 양을 인근 건물 화장실로 데려가 다시 폭행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가해 학생들은 추운 날씨에 물까지 뿌려가며 이 양을 폭행했고, 인기척이 나면 이 대변기에 얼굴을 밀어 넣어서 소리를 지르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심지어 담뱃불로 이 양의 손등을 지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 양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한 건 어른들의 무관심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양 / 피해자
- "화장실에서 맞고 있을 때 사람들이 들어왔는데, 아줌마는 지나치고 경비아저씨는 그냥 갔어요."

경찰은 가해 학생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지만, 3명은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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