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전역에서 골칫거리로 전락한 히틀러 생가 처리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언론 BBC는 지난 29일 "히틀러 생가가 네오 나치 추종자들을 끌어모으며 이들의 결속력을 강화시키고 브라우나우 지역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추종자의 순례 성격이 짙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막기 위해 오스트리아 정부는 매달 5000유로(약 668만원)를 지불하면서 히틀러 생가를 임차했다. 정부는 생가를 1972년부터 장애인 복지센터로 사용하다가 지난 2011년 센터 문을 닫았다.
하지만 이탈리아나 프랑스의 나치 추종자들이 히틀러 생가에 방문해 주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브라우나우 지역주민들은 "브라우나우가 여행객과 방문객이 찾아오는 활기찬 도시가 되길 원하고 히틀러와 연관되는 것은 더 이상 싫다”고 입장을 밝혔다.
귄터 포인트너 브라우나우 부시장도 "브라우나우 지역에 불편한 기억이 되살아 날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역사학자인 플로리안 코탄코는 "역사를 외면해도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히틀러가 브라우나우 지역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숨기는 게 아니라 드러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매경닷컴 권대웅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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