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계 송중기로 불리던 ‘변요한’…지금은 자체만으로 ‘대세’

[MBN스타 여수정 기자] 드라마 단 한 편에만 출연했는데 배우 변요한이 ‘대세로 거듭나고 있다.

변요한은 tvN 드라마 ‘미생에서 한석율 역을 맡아 연기했다. 석율은 자칭 패셔니스타이자 도끼병까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인물이다. 특히 아무에게나 어울리지 않는 5대5가르마도 완벽하게 소화했고, 극중 등장인물들과 비슷한 정장을 입어도 남다른 패션 센스와 자태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성대리(태인호 분)의 갖은 구박에도 꿋꿋이 제몫을 다했고, 성대리같은 상사가 있는 직장인들의 공감까지 불러일으켰다. 자신을 좋아하고 있을 것이라는 착각 때문에 안영이(강소라 분)를 향한 특급 능청으로 시청자들을 배꼽 잡게 만들었다.

‘미생 덕분에 변요한은 많은 관심과 대중성을 동시에 얻었다. 정식 브라운관 등장은 ‘미생 단 한번뿐임에도 빛나는 열연으로 단번에 관심을 모은 셈이다.

주로 영화를 통해 대중을 만났던 변요한은 ‘독립영화계의 송중기로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아는 그런 배우였다. 그러나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연기는 참 잘하지만 아직 뜨지 못하는 배우 중 하나이기도 했다.

석율이 능청스럽고 미운 듯 밉지 않은 역할이라 잘 돋보이진 않았지만, 변요한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스크린에서 빛나는 부분은 ‘슬픈 듯 강렬한 눈빛이다. 이는 ‘들개 정구 역을 통해 잘 나타난다.

정구가 사회에 대한 분노를 억누르고 사는 만큼, 이를 표현한 변요한 역시 끌어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며 연기에 임했다. 때문에 ‘들개를 본 이들은 그저 답답하고 바보같은 정구의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실제론 극 속 자유영혼 효민(박정민 분)같은 성격이라고 밝힌 변요한.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을 표현함에 어려움이 있어 보이지만, 감독님과의 많은 상의와 노력 끝에 몰입도를 높이는 배역을 소화해냈다.

이 때부터 이미 변요한의 연기열정은 시작됐고, 대한민국에서 필요한 배우가 되고 싶다던 바람을 이루기 위해 노력 중임을 알렸다.

‘들개외에도 ‘토요근무 ‘재난영화 ‘목격자의 밤 ‘까마귀 소년 ‘노리개 ‘감시자들 ‘우는남자 개봉을 앞둔 ‘소셜포비아 등 작든 크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바 있다. 묵묵히 최선을 다한 변요한의 노력이 ‘들개로 인정받고 ‘미생을 통해 탄력 받아, 비로소 빛을 보게 된 것이다.

과거 MBN스타와의 인터뷰 당시 변요한은 사실 자만해졌던 적도 많았고, 흔들린 시간도 있었다. 그래서 스스로 거만해질까봐 노력하고 있다. 연기함에 있어 자신감은 좋지만 균형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의 길에서 변요한 그 자체로 열심히 살고 싶다”며 유명해지는 것보다는 연기를 잘하는 게 좋다. 사실 유명해진다는 기준도 모르겠고 잘되는 것의 기준도 모르겠다. 그냥 오래 연기하는 게 나의 소신이다. 인기보다는 배역을 맡아 몰입하는 게 더 좋고, 롱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변요한은 당시 밝혔던 소신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고 있다. 잠시나마 ‘독립영화계 송중기로 이목을 끌었지만, 지금은 변요한 그 자체로 더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