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을미년 서울 재건축·재개발 분양大戰
입력 2014-12-31 04:02 
(왼쪽부터) 서초구 서초우성2차 재건축 아파트 조감도, 서초구 신반포5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 뷰’ 조감도, 강남구 개포주공2단지 재건축 조감도.
을미년 새해 서울·수도권에는 분양시장의 꽃으로 불리는 재건축·재개발 일반분양 물량이 1만6000가구나 쏟아진다. 올해 청약 돌풍을 일으킨 위례신도시는 내년 공급이 거의 없어 분양가상한제 탄력 적용 등 부동산 3법 통과 호재를 업고 교통·학군·생활 편의시설 등 좋은 아파트 조건을 두루 갖춘 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분양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진단이다.
30일 매일경제가 닥터아파트에 의뢰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 분양 예정인 서울 재건축·재개발 일반분양 물량은 1만6046가구에 달한다. 분양이 많았던 2004년 이후 최대치다. 올해 분양 물량(8715가구)보다 1.84배나 많다.
강남권에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서초구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센 놈은 잠원동 신반포5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뷰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하 2층~지상 35층, 전용면적 59~84㎡ 총 595가구 가운데 41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한강변에 위치한데다 재건축 단지에서는 드물게 3면 발코니에 모든 동을 한강을 바라보는 식으로 배치한 덕에 저층을 제외한 상당수가 한강 조망권을 갖췄다.
입지와 상품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가로 분양된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에 비견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초동에서는 우성2차를 재건축한 단지가 관심이 높다. 내년 하반기 분양될 예정이다. 이웃 단지인 우성3차를 새로 단장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는 지난가을 청약경쟁률이 평균 71.6대1을 기록할 정도로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개포주공2단지와 대치동 국제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초대형 단지도 분양 출사표를 던진다. 내년 6월쯤 분양 예정인 송파구 가락시영은 총 9510가구 가운데 무려 1578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3구역은 이르면 내년 4월 총 2529가구 중 117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앞서 분양된 1·2단지 텐즈힐과 달리 최근 ‘센트라스라는 브랜드를 달았으며 견본주택도 완성됐다. 서대문구 북아현동 1-3구역을 재개발한 ‘북아현e편한세상도 내년 3월께 총 1584가구 가운데 웬만한 아파트 단지 한 개 규모인 625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한강을 안방이나 거실에서 남향으로 제대로 조망할 수 있는 강북 아파트도 주목할 만하다. 강남 한강변 아파트는 대개 북쪽 베란다와 주방에서 한강을 바라보는 식이다.
대림산업이 내년 5월께 성동구 옥수동에 분양 예정인 옥수13구역 재개발 단지(1976가구)와 GS건설이 금호동1가에서 금호13구역을 새로 단장한 ‘신금호파크자이(1156가구)가 대표적이다. 둘 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이지만 여러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고 단독 브랜드로 시공되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관건은 분양가다. 민간택지에 적용된 분양가상한제가 내년부터 사실상 폐지되면서 인기 주거지인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분양가는 오를 가능성이 높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재건축·재개발 일반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난 만큼 얼마나 적정한 가격을 달고 시장에 나올지에 따라 분양 성패가 갈릴 것”이라며 정비사업 특성상 사업이 자주 변경되는 만큼 분양 일정을 확인하고 분양가도 주변 시세와 꼼꼼히 비교한 후 청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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