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듀! 2014 증시 ⑤ 올해 국내주식형펀드 성적표 ◆
국내 주식형 펀드(액티브 펀드) 가운데 절반 이상은 올해 코스피보다도 저조한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펀드투자자 상당수는 지수보다 낮은 마이너스 수익에 운용보수까지 내는 실패한 투자를 한 셈이다.
주식형 펀드의 참패 속에서도 배당주 펀드와 중소형주 펀드는 탄탄한 수익을 바탕으로 거액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러시에 국내 채권형 펀드도 높은 수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30일 매일경제가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국내 공모형 펀드의 올해(26일 기준)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연초부터 운용해온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주식형(액티브) 펀드 882개 가운데 509개(57.7%)의 수익률이 코스피 변화율(-3.15%)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등 업종 대표주 몰락 속에서 대형주·대표주 펀드들이 참혹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운용 규모가 큰 펀드 가운데서는 ‘삼성코리아대표증권투자신탁 1[주식](A)(-9.21%),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자투자신탁(주식)A(-7.46%), ‘KB한국대표그룹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C 4(-8.42%)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과 업종 대표주를 담는 펀드가 -1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익률 하락과 함께 투자자들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연이어 등을 돌렸다. 29일 기준으로 연중 유출된 자금 규모는 1조987억원. 전체 설정 규모는 60조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58조3519억원으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배당주 펀드와 가치주 펀드는 유례없는 흥행을 기록하며 시중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정부의 배당촉진 정책에 따른 배당 확대 기대와 가치투자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결과다.
국내 77개 배당주 펀드는 올해 3조82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설정잔액 6조6249억원으로 몸집을 불렸다. 올해 수익률도 4.78%를 기록해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했다. 최근 3년간 인기를 이어온 가치주 펀드도 3조원 규모의 돈이 유입되면서 10조원대로 성장했다.
중소형주 장세 속에서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펀드(액티브) 39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1.9%.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주식)C Class(13.4%), ‘삼성중소형FOCUS증권투자신탁 1[주식](A)(7.7%) 등 주요 중소형 펀드가 모두 높은 수익을 냈다.
이 같은 중소형주·가치주·배당주 펀드의 활약은 올해 초 전문가들의 기대와는 엇갈렸다. 시장에서는 연초에 다시 대형·성장주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성장주 펀드 투자를 추천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 증시가 방증하듯 한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성장에 베팅하기보다는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인컴형 투자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의 부침과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보장한다던 롱숏펀드의 수익도 초라했다. 국내외 43종의 롱숏펀드가 올해 기록한 수익률은 -1.17%다.
올해 국내 채권형 펀드는 더 없이 좋은 한 해를 보냈다. 공모 형태로 판매되는 채권 펀드 202개의 평균 수익률이 4.55%에 달했다. 채권형 펀드가 연 1%대로 내려앉은 정기예금의 대안으로 꼽히면서 공모형 채권 펀드 규모도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 <시리즈 끝>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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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형 펀드(액티브 펀드) 가운데 절반 이상은 올해 코스피보다도 저조한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펀드투자자 상당수는 지수보다 낮은 마이너스 수익에 운용보수까지 내는 실패한 투자를 한 셈이다.
주식형 펀드의 참패 속에서도 배당주 펀드와 중소형주 펀드는 탄탄한 수익을 바탕으로 거액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러시에 국내 채권형 펀드도 높은 수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30일 매일경제가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국내 공모형 펀드의 올해(26일 기준)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연초부터 운용해온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주식형(액티브) 펀드 882개 가운데 509개(57.7%)의 수익률이 코스피 변화율(-3.15%)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등 업종 대표주 몰락 속에서 대형주·대표주 펀드들이 참혹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운용 규모가 큰 펀드 가운데서는 ‘삼성코리아대표증권투자신탁 1[주식](A)(-9.21%),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자투자신탁(주식)A(-7.46%), ‘KB한국대표그룹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C 4(-8.42%)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과 업종 대표주를 담는 펀드가 -1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익률 하락과 함께 투자자들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연이어 등을 돌렸다. 29일 기준으로 연중 유출된 자금 규모는 1조987억원. 전체 설정 규모는 60조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58조3519억원으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배당주 펀드와 가치주 펀드는 유례없는 흥행을 기록하며 시중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정부의 배당촉진 정책에 따른 배당 확대 기대와 가치투자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결과다.
국내 77개 배당주 펀드는 올해 3조82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설정잔액 6조6249억원으로 몸집을 불렸다. 올해 수익률도 4.78%를 기록해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했다. 최근 3년간 인기를 이어온 가치주 펀드도 3조원 규모의 돈이 유입되면서 10조원대로 성장했다.
중소형주 장세 속에서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펀드(액티브) 39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1.9%.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주식)C Class(13.4%), ‘삼성중소형FOCUS증권투자신탁 1[주식](A)(7.7%) 등 주요 중소형 펀드가 모두 높은 수익을 냈다.
이 같은 중소형주·가치주·배당주 펀드의 활약은 올해 초 전문가들의 기대와는 엇갈렸다. 시장에서는 연초에 다시 대형·성장주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성장주 펀드 투자를 추천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 증시가 방증하듯 한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성장에 베팅하기보다는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인컴형 투자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의 부침과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보장한다던 롱숏펀드의 수익도 초라했다. 국내외 43종의 롱숏펀드가 올해 기록한 수익률은 -1.17%다.
올해 국내 채권형 펀드는 더 없이 좋은 한 해를 보냈다. 공모 형태로 판매되는 채권 펀드 202개의 평균 수익률이 4.55%에 달했다. 채권형 펀드가 연 1%대로 내려앉은 정기예금의 대안으로 꼽히면서 공모형 채권 펀드 규모도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 <시리즈 끝>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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