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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이광구號 닻 올렸다
입력 2014-12-30 18:04  | 수정 2014-12-31 06:13
이광구 제49대 우리은행장이 3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은행 순익을 2년 내 두 배로 높이고 동남아시아에서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을 ‘강한 은행으로 만들어 제값 받고 민영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2년간 우리은행을 이끌게 된 이광구 신임 행장은 30일 자신의 경영계획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있었던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논란을 뒤로하고 이날 공식 취임식을 했다. 이 행장은 특히 핀테크(Fin Tech)를 비롯한 새로운 금융환경에서 앞서나가겠다는 포부와 우리은행을 ‘강한 은행으로 만들겠다는 방향을 설정했다. 이를 통해 향후 민영화 때 공적자금 회수 규모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적절한 규모와 차별된 문화, IT 경쟁력, 글로벌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우리은행을 강한 은행으로 탈바꿈시키겠다”며 2년간 우리은행과 계열사 자산을 30조원 늘리고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수익률은 2배 가까이로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자천타천 국내 은행계 최고 영업통으로 꼽힌다. 그는 자산을 늘리기 위해 개인고객 부문에서는 신용대출과 중도금대출을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이 행장은 특히 강한 은행의 모델로 스웨덴 한델스방켄과 미국 웰스파고를 제시했다. 탄탄한 소매영업을 기반으로 힘을 비축했다가 M&A에 활용하는 게 이들의 공통점이다.
그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과 사우다라은행의 합병에 대해 현지 금융당국이 승인해줘 111개 지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동남아에서 추가로 M&A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추가 M&A를 해볼 수 있는 지역으로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수익률 확대를 위해 수수료를 인상할 뜻이 없다고 밝히면서 대신 해외 사업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수익 비중을 6% 수준에서 10%로 높여 나가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이 행장은 내년 경영에서 가장 역점을 둘 분야로 핀테크를 꼽았다. 그는 내년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온라인 지급결제 시장에서도 앞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핀테크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우리은행, 우리금융전산·연구소 등 전문가를 묶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페이팔·알리바바 등 해외 결제업체와 제휴를 검토하는 한편 관련 규정이 마련되면 자회사 형태로 인터넷뱅크를 설립해 금리를 낮춘 대출 등 영업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행장은 시너지 효과를 위해 외부 증권·보험·자산운용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 내년 1분기에 파트너를 정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잘 팔리는 상품을 그때그때 도입하면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은행은 특히 전략적 제휴와 관련해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은 능력 위주 인사를 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그는 상업·한일이 우리은행으로 한 식구가 된 지 15년이나 지났고 이미 전체 직원 중 60%가 합병 이후 채용된 인력”이라며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과 승진이 있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기업 가치가 높아진다면 우리은행의 참된 민영화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며 임기 중 민영화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은행장 인선 과정에서는 이 행장 내정설과 서금회 논란이 불거져 나왔다. 이에 대해 그는 내가 서강대 출신인 것도 맞고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에 동문회 활동도 열심히 했지만 서금회는 단지 친목모임일 뿐”이라며 은행장 자질과 관련해 상업·우리은행에서 35년간 일해온 경력을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정치권 배후설과 관련해 (거론되는) 그분들과 일면식도 없고 전화 통화한 적도 없다”며 사실과 다르다면 공개적으로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김규식 기자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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