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中·美·헬스케어펀드 최고…러·브펀드-원유DLS 최악
입력 2014-12-30 18:00  | 수정 2014-12-30 19:14
■ 올해 금융상품 베스트&워스트
지난달 중순 중국본토주식 펀드에 3000만원을 가입한 직장인 A씨는 요즘 펀드수익률을 보면 웃음을 감출 수가 없다. 투자한 펀드가 한 달 반 만에 30% 넘게 오르면서 1000만원 가까이 수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 한 해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수익을 안겨준 주요 금융상품은 중국본토주식 펀드였다. 30일 매일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예탁결제원과 함께 주요 20개 금융상품별 연초 이후 수익률(12월 29일 종가 기준)을 집계한 결과 중국본토주식 펀드의 평균수익률이 36.5%로 가장 높았다. 11월 17일 중국 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에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시행에 이어 같은 달 21일 기준금리까지 인하하면서 중국본토 증시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본토 펀드에 이어 헬스케어 펀드(25.6%)와 미국주식 펀드(17.0%)도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올해 60조원 이상 발행되며 사상 최고의 인기를 누린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도 평균수익률 6.3%를 기록하면서 저금리·박스권 투자환경에서 유망한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자리매김을 확실히 했다. 8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와 맞물려 국내 채권형 펀드도 평균 4.6%의 비교적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러시아(-38.0%)와 브라질(-14.0%), 원자재(-12.7%) 펀드는 올해 최악의 금융상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하반기 본격화된 국제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상품들이다. 원자재나 외화, 신용 등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파생결합증권(DLS)은 평균 3.9%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은과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가 무더기로 원금손실 구간으로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하락세가 앞으로도 1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투자자들의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증시가 대부분 오른 가운데 코스피가 나 홀로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도 평균 4.2%의 손실을 투자자들에게 안겼다. 특히 하반기에는 현대차나 LG화학 등 대형 우량주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가 원금손실 구간으로 접어들면서 종목형 ELS가 더 이상 중위험 상품이 아니라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성과 측면에서 중국, 미국 등 해외 주식형 펀드의 성과가 전반적으로 우수했던 한 해”라면서 다만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과거 중국 펀드 손실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기만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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