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마켓레이더] 2015년 중국 금융시장을 주목하라
입력 2014-12-30 17:11 
2014년 갑오년이 저물고 있다.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국 금융시장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한 성과를 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부터 불어온 부동산 버블과 제조업 공급 과잉의 우려를 딛고 3000을 돌파하는 등 6년 만에 가장 뜨거운 강세장을 보여줬다.
을미년 새해를 준비하면서 중국 금융시장을 주목한다. 중국 주식시장의 환경을 살펴보면 시진핑의 구조개혁을 발판으로 중국의 △산업구조 재편 △자본시장 성장 △투자자의 자산 재분배 부문에서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중국의 산업구조 조정은 주식시장 레벨업(Level up)에 중요한 단초가 될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진핑 구조개혁은 고부가가치 제조업과 서비스업 중심으로 전면적인 구조 재편을 시도하게 될 것이며, 이는 중국 주식시장이 1998년 한국 산업구조 조정 과정에서 경험했던 주가 레벨업 궤적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둘째, 중국의 자본시장 성숙도는 선진국 대비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경제총량(GDP)에 대비한 중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규모는 여전히 선진국 대비 58%와 48%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증시는 정부의 자본시장 개방과 기업공개(IPO) 제도 개혁을 통해 2018~2020년까지 GDP 규모의 100% 수준인 16조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투자자의 자산 재분배는 중국 증시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중국 증시의 중기적인 수급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개인자금은 부동산 버블 우려와 저금리 시대 진입에 따라 증시 유입이 시작됐고 보험·기금사를 중심으로 한 주식투자 역시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 시장개방 효과로 중국 증시에 해외 자금 유입이 증가하는 것도 중국 증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중국의 증시 개방 속도는 점차 가팔라질 전망이다. 중국 증시 개방 확대는 위안화 국제화와 중국 주식시장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한 과정이다. 후강퉁이 시작되면서 중국 본토시장의 외국인 투자비율은 2.8%에서 4.2%까지 상승하게 될 것이며 중국 본토시장이 추가로 개방되고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되면 2017년까지 외국인의 중국 본토시장 투자액은 20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2015년에는 중국 대형 금융주와 공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또 인구통계학적 성장이 예고된 헬스케어, 여유 소비재를 주목해야 한다. 우리는 과거 산업구조 조정과 외국인 개방이 맞물리는 증시의 강력한 레벨업을 경험한 바 있다. 과거 한국 산업의 발전 궤적을 따라 중국 투자의 팁을 얻는다면 성공의 확률은 그만큼 더 높아질 것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위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