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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건설 660억 달러 수주…목표치 700억 달러 달성 실패
입력 2014-12-30 14:14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660억 달러로 당초 목표치였던 700억 달러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올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작년보다 8억달러(1.2%) 늘어난 66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지만, 유가하락과 중동 지역의 정치적 불안 탓에 목표보다는 못 미친 것이다.
역대 최고 수주액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대규모 원전건설 사업을 따냈던 2010년으로 총 716억 달러에 달한다.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국토부는 최근 유가 변동폭이 확대되고 중동 정세 불안이 계속될 뿐 아니라 주요 국가들의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만큼 내년도 수주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비록 올해 수주 목표에는 실패했지만, 내년에는 해외 수주실적을 확대하기 위해 국토부는 한·쿠웨이트 건설협력위원회와 세계물포럼 등 잇따라 개최되는 국내외 행사를 통해 다양한 수주 지원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외건설 수주가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정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핵심과제인 해외건설·플랜트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형프로젝트에 대해 국내 기업간 혹은 외국 유력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이뤄낸 부분이 컸다. 올해 우리 기업간 합작으로 수주한 액수는 266억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40%를 차지할 뿐 아니라 지난해 135억 달러 대비 두 배 수준에 달한다.
총 455개 회사가 99개국에서 708건의 공사를 수주한 가운데 지역별로는 중남미·아프리카·유럽에서, 공사종목별로는 엔지니어링(용역) 부문에서의 실적 신장세가 돋보였다.
중동은 313억5000만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47.5%를 차지했고, 159억2000만 달러(24.1%)의 아시아와 89억5000만 달러(13.6%)의 아프리카·유럽이 뒤를 이었다.
특히 아프리카·유럽, 중남미(67억5000만 달러)는 역대 최고 수주액을 기록해 정부와 기업들의 수주지역 다변화 노력이 어느정도 결실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건설 수중개이 517억2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130% 이상 증가했다.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 패키지 등 국내 기업끼리 합작한 굵직한 프로젝트가 많았던 결과다.
고부가가치 분야인 엔지니어링 부문은 21억1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13% 늘었다.
국내 건설사 가운데 올해 가장 많은 해외 먹거리를 발굴한 곳은 현대건설로 총 11건, 110억7000만 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7건에서 96억5000만 달러, SK건설은 3건에 66억8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 1위였던 삼성물산은 올해 수주실적이 65억4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반토막나며 4위에 머물렀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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