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26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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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이 최근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받는다고 밝히면서 이를 삼성그룹 지주사 체제 전환의 전조로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코스피 상장사인 제일모직은 삼성웰스토리로부터 삼성 상표권 사용료로 53억원을 받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거래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이다.
삼성웰스토리가 '삼성'이라는 상호를 사용해서 그룹 외부고객에게 급식과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는만큼 그 대가를 상표권 보유자인 제일모직이 수령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웰스토리는 현재 매출의 60% 가량을 삼성그룹 외부고객으로부터 얻고 있다.
사용료는 거래기간동안의 상표 소유권 회사에 대한 매출을 제외한 삼성웰스토리 매출액의 0.5%로 정해진다. 사용료 규모가 53억원임을 감안해 삼성웰스토리 내부에서 보는 내년 매출액 규모를 추정해보면 1조77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1조5900억원)보다 12%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웰스토리는 내년부터 그룹 내부 고객을 기반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할 예정인데 2020년까지 연평균 13%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브랜드 사용료 수입이 향후 제일모직의 주 수입원 중 하나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제일모직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웰스토리로부터 배당금과 함께 상표권 사용료를 수령하게 된다.
제일모직 주가가 13만원을 넘어서면서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던 현 시점에서 이번 상표권 사용료 지급은 제일모직의 안정적인 사업구조가 부각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병화 연구원은 "제일모직 주가가 향후 크게 오르긴 어렵겠지만 주가 하방경직성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시를 근거로 제일모직의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른 대기업 계열사들은 LG, SK 등 지주회사에게 상표권 사용료를 지급하고 있는데 삼성그룹 내에서 상표권 사용료를 받고 있는 업체는 제일모직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 내부 규정에 따라 삼성웰스토리가 상표권 사용료를 내기로 한 것일뿐 지주사 체제로 가기 위해서는 많은 관문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섣불리 지주사 체제 도입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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