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내년 회사채 시장 문여는 `얼리버드` 기업은 어디
입력 2014-12-30 10:19 

[본 기사는 12월 26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먹는다.'
한산했던 회사채 시장이 연말연시로 접어들면서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내년 초 회사채 발행 계획을 알리는 '얼리버드'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해 벽두부터 회사채 발행을 시도하는 기업들은 신용등급이 모두 'A급'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올해 하반기부터 이어져 온 A급 회사채 인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 계열회사인 CJ프레시웨이와 대한제당이 내년 초를 목표로 회사채 발행 작업을 진행 중이다.
CJ프레시웨이는 3년 만기로 6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CJ프레시웨이가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지난 2012년 1월 이후 약 3년여만이다.
대한제당도 3년물 200억원과 5년물 300억원으로 총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회사는 최근 회사채 발행실무를 담당할 주간 증권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원그룹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연초 3년물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도 내년 초 5년물과 7년물 각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증권업계에 타진했다.
이들 기업들이 새해 벽두부터 회사채 발행을 시도하는 이유는 시장금리가 오르기 전에 선제적인 자금조달을 위해서다. 내년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가 예상되고 있는데, 국내 시장금리도 이에 맞춰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년 초 시장에 나오는 첫번째 회사채중 CJ프레시웨이와 대한제당 신용등급은 각각 A급과 A-급이다. 내년 현대자동차그룹 첫 번재 회사채인 현대로템 회사채 신용등급은 A+급이고, 동원엔터프라이즈 신용등급도 A+급이다. 이들 회사채 흥행 여부를 통해 A급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자 심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회사채 흥행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 시각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2차례 기준금리 인하 이후 3년물 국고채금리가 2% 초반까지 하락하는 등 시장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자 기관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A급 회사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기관들 A급 회사채 선호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연말결산으로 투자활동을 접었던 기관들이 연초 회사채 시장에 몰리면서 투자수요도 상대적으로 풍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내년 자금수요가 있는 기업들이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내년 시장금리 방향성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현재로서는 하반기에는 시장금리가 오름세(채권 가격 하락)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IB업계 관걔자는 "내년 자금조달 계획을 세우고 있는 기업들은 최근 시장금리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시장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서는 경우 하반기 회사채 차환(만기 도래한 회사채를 새로운 회사채를 발행해 상환하는 것) 등을 계획 중인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상반기 중 자금조달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서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