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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신해철 거리 생긴다…성남시 “적극 추진”
입력 2014-12-30 09:21  | 수정 2014-12-30 09:44
故신해철(사진=강영호 작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고(故) 신해철 거리가 생긴다. 고인의 음악작업실이 있는 경기도 성남시(시장 이재명) 분당구에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성남시 정책기획과는 고 신해철의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와 이러한 계획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아직 정확한 장소나 구체적 일정이 나온 것은 아니다. 본격적인 논의는 유족을 비롯해 팬과 순수 뮤지션으로 구성된 고 신해철 추모위원회(가칭)가 꾸려지는 내년 1월께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재명 성남시장이 관련 부서에 해당 계획 검토를 직접 지시한 만큼, 적극적인 움직임이 기대된다. 소속사나 유가족 측 역시 분당 수내동에 고인의 음악작업실이 있었다는 상징성과 명분이 커 반색하고 나섰다.

성남시 정책기획과 관계자는 "일단 위치적인 부분과 소요 비용 등을 파악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시민들의 의견 등을 종합해 논의가 이뤄져야 할 부분이지만 지금은 거리 조성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현재로서 '신해철 거리'의 참고 모델은 대구 방천시장 근처에 있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떠올리면 된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 지난 2009년 만들어졌다. 골목 벽에는 김광석의 모습과 그의 노래들이 그려졌다. 시장 막걸리 가게들과 더불어 이 골목길은 어느덧 대구 명소가 됐다.
지역 경제 발전과 문화 공간 조성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성남시에는 남한산성을 비롯해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율동공원 등이 있지만 뚜렷한 특색을 지닌 명소는 드물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인만큼 접근성도 좋다.
신해철의 수내동 음악작업실 주변에는 작은 공원도 있어 활용 폭이 넓다. 이곳에서 매년 신해철 음악제나 정기적인 페스티벌 무대도 꾸밀 수 있다.
故신해철의 분당 수내동 음악작업실
신해철 거리가 조성되는 곳에 후배 뮤지션의 길을 열어줄 수 있을 만한 공간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팬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소도 필요하지만 고인과 같은 후배 뮤지션이 성장할 수 있는 지원도 중요하다.
'신해철 음악당' 같은 곳이다. 1층은 공연장, 2층은 녹음실과 연습실이 있어 비영리에 가깝게 운영된다. 리허설 스튜디오, 합주실, 악기 및 보컬녹음실 등의 시설들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수익 보전은 신해철의 음악작업실을 고스란히 옮겨, 그의 노래 제목처럼 '재즈 카페' 혹은 음악다방 문을 여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여기에서 그가 읽었던 책, 그의 손때가 탄 유품들을 간접적으로나마 팬들이 함께 할 수 있다. 또한 신해철의 음악도 듣고, 후배 뮤지션은 라이브 무대 기회를 얻는다.
물론 이 모든 계획이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마음으로만 실현되는 일이 아니다. 여러 사정이 고려되어야 하고, 지금 상황으로서는 땅이 있어도 공간 건축 자금 문제도 걸림돌이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앞서 서울시에서는 홍대 인근에 '신해철 벤치'를 만들겠다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수색역 광장 내에 있는 은평음악창작지원센터 내 일부 공간을 내주겠다는 방안도 있었다.
소속사 관계자는 "모두 감사한 제안들이다. '어느 제안이 더 좋고 나쁘다'가 아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말뿐이 아닌, 고인의 생전 뜻을 기릴 수 있는 실천 방안이 많길 바랄 뿐이다. 팬 여러분의 의견도 경청하고 있으니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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