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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결산⑤]한국영화계 흔든 세 배우, 이병헌·탕웨이·천우희
입력 2014-12-30 08:1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과거 배우 이병헌에 대한 안 좋은 소리를 많이 들은 이들에게는 편견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대단한 연기를 펼쳤는지 잊게 했다. 그래도 그는 묵묵히 연기로 보여줬다. 할리우드에서 톱스타 이병헌을 버리고 동양에서 온 한 명의 배우로 연기에 참여했다. 2009년 영화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의 악역으로 미국에서 인사했다. 심지어 얼굴 대부분을 복면으로 가렸다. 스톰 쉐도우는 관심을 받았고, 속편에까지 등장했다. 이후 할리우드 영화 ‘레드: 더 레전드로도 활약했고, 인기 시리즈 중 하나인 ‘터미네이터 최신작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도 출연한다. 이병헌의 성공 스토리다.
밑바닥부터 다시 실력을 갈고닦아야 했던 그는 보란 듯 성공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걸그룹 글램의 멤버 다희와 모델 이지연과의 사이에서 ‘음담패설 동영상 관련해 50억원 협박 요구로 재판을 받게 됐다. 그간 쌓아놓은 이미지는 또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렸다. 분명 이병헌은 피해자이건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영화계도 흔들렸다.이병헌이 주연으로 참여한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이 올해 관객을 찾으려 했건만 개봉을 미뤘다.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개봉을 확정하지 않았다. 후반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병헌 이슈와 맞물린 이 영화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협녀가 잘 빠졌다”는 이야기도 나왔기 때문에 이병헌 이슈는 롯데를 비롯해 이 영화에 참여한 영화인들을 난감하게 한다. 또 이병헌의 다른 출연작 ‘내부자들도 행여 피해 보지 않을까 근심하고 있다.
또 한국영화계를 들썩이게 한 건 중국배우 탕웨이다. 탕웨이는 한국의 김태용 감독과 결혼, ‘탕새댁이 됐다. 영화 ‘만추의 감독과 배우로 만난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사랑을 키워나갔고 결혼에 골인했다. 영화인들이 모인 자리에 가면 늘 듣는 이야기가 김 감독과 탕웨이의 결혼이다. 김 감독은 영화인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다.

2014년 연말 영화계를 훈훈하게 한 이는 천우희다. 혹자는 배우 천우희의 제35회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이 이변이라고 한다. 하지만 영화 ‘한공주에서 천우희가 보여준 집단 성폭력 피해 학생의 섬세한 감정 연기는 다른 후보작에서 선배들이 보여준 연기 못지 않았다. 천우희는 집단 성폭력 피해 학생이 겪는 아픔을 섬세한 감정으로 연기해 호평받았다.
그는 이름이 호명되고 무대에 올라 작은 영화에 유명하지 않은 내가 이렇게 큰 상을 받다니”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이 상을 주신 게 포기하지 말라는 뜻으로 주시는 것 같다. 앞으로도 배우 하면서 의심하지 않고 정말 자신감 가지고 열심히 배우하겠다. 앞으로 독립영화, 예술영화에 관심과 가능성이 더욱 열렸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소감과 함께 천우희는 근 1주일 포털사이트에서 화제가 됐다. 20대 여배우 기근이라는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존재로 우뚝 섰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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