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마켓레이더] 아세안 증시, 내년에도 상승할 듯
입력 2014-12-29 17:11 
한국은 최근 베트남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아세안(ASEAN) 대화 수립 25주년 특별정상회의 개최 등을 통해 아세안 시장과의 교류를 확대해 가고 있다. 아세안 시장이 성장성 면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형별 펀드 성과에서도 동남아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는 연초 8.95%(12월 15일 기준)의 우수한 수익률을 보인 바 있다.
아세안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인구 6억명의 거대한 내수시장에서 오는 높은 잠재 성장력이다. 특히 아세안 10개국으로 이뤄진 아세안 경제공동체(AEC)가 2015년 출범 예정이고 회원국 간 경제 성장의 모멘텀 역시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 한 해 아세안 주식시장은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태국은 5월 군사 쿠데타 발생으로 오히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효과를 보았다. 또 군부정권이 경기부양책을 펼친 효과로 태국 주식시장은 19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16.60% 상승했다. 인도네시아는 총선과 대선을 거치며 시장의 개혁 정책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증시는 올해 20.36% 상승했다.
필리핀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5개 아세안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기반시설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지면서 필리핀 종합주가지수가 20.98%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경제 성장 및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힘입어 아세안 국가 기업들의 실적은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호전될 전망이다.

두 번째로 주목할 점은 각국의 개혁 정책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연료가격 인상 및 그동안 연료가격에 제공됐던 보조금을 공공사업·복지 정책으로 돌리는 정책을 발표했다. 태국 군부 역시 다양한 개혁 정책을 내놓으면서 2조4000만바트 규모의 기간시설 투자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국제 유가 하락 역시 긍정적인 요소다. 아세안은 대부분 원유 수입국가여서 경상수지 적자 감소, 물가 하락, 소비 진작 등 간접적인 경기부양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세계 각국의 금리 수준에 격차가 생김에 따라 아세안 국가 투자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2015년에 미국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반면, 유로존 일본 등에서는 양적완화 조치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절반 이상 일본 기업이 아세안 국가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저렴한 자본 비용은 아세안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곽태선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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