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선진국 경제 회복 뚜렷"…신흥국 중심 한국 수출 `빨간불`
입력 2014-12-29 15:16 

내년 세계 경제가 신흥국이 아닌 선진국을 중심으로 회복할 전망이다. 최근 신흥국 수출 비중이 늘어난 한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미국 등 세계 선진국의 경제는 지난해 대비 개선되고 있는 반면 신흥국의 성장세는 둔화됐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작년 올해 성장률을 2.2%로 발표했지만, 최근 내년 성장률을 2.3%로 예상했다. 신흥국 성장률은 올해 5.9%에서 오히려 0.9%포인트 떨어진 5.0%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등 선진국은 지난 2010년부터 진행한 달러 약세 등 경기 부양책으로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신흥국은 선진국에서 촉발된 환율 전쟁과 글로벌 교역량 감소로 오히려 경기가 침체됐기 때문이다.

나중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미국은 2010년부터 양적 완화 등 대규모 부양에 나섰다"며 "신흥국 경제와 주요국들의 경기가 침체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신흥국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수출 중심 국가인 한국도 어려운 한해를 보낼 전망이다.
한국의 지난해 주요 수출국은 베트남,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러시아,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등이다.
2006년 10대 수출 대상국 안에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캐나다 등이 포함됐던 것에 비하면 신흥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 편식'이 나타난 것이다.
특히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부터 2006년까지 러시아에 대한 수출액이 712%가 증가했다. 그외 중국(407%), 인도(306%), 멕시코(211%)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의 지난해 상위 10개 수출 대상국이 전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3%에 불과했다.
대외 환경이 만만찮은 상황에서 내수 침체도 넘어야 할 산이다. 올해 '세월호 사건' 이후 냉각된 실물 경기가 아직 회복되지 못한 데다 정부의 부양 정책도 힘을 못 쓰고 있기 때문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 하락과 유통업계 할인행사로 이달 물가 안정이 이어졌다"면서도 "경기 부진 속에 인플레이션율은 1% 아래로 떨어져 디플레이션이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입액은 늘고 있지만 내수출하와 광공업생산지수 등이 후퇴하는 추세"라며 "실물 지표 부진되고 있어 경기에 대해 낙관하기엔 미흡하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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