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의류 대표株 한섬·LF, 증권가 엇갈린 전망
입력 2014-12-29 15:05 

국내 의류업계 대표주인 한섬과 LF(옛 LG패션)의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장기 불황에 빠져 있는 업황 속에서도 한섬은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반면 한섬은 아직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섬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증가한 2000억원, 영업이익은 23.5% 늘어난 250억원 수준으로 타업체와 비교해 차별화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면 LF의 주가 전망은 밝지 않다. 동부증권은 LF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률이 각각 3.4%, 2.9%로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실적 전망이 대조되는 가장 큰 이유로 '의류 소비 양극화'를 꼽는다. 의류 소비가 제조·유통 일괄 방식(SPA) 브랜드로 대변되는 저가 의류와 고급 브랜드로 양극화된 상황에서 한섬의 자체 및 수입 고가 브랜드가 약진한 반면 LF의 포트폴리오는 이같은 의류 소비 패턴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시스템, SJSJ, 타임, 마인 등 한섬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하는 브랜드들은 평균 9%, 수입 브랜드는 평균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규 브랜드 론칭에 따른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은 2분기 이후 이미 확인한 내용”이라면서 "4분기 이후 반영될 수익성 개선은 2015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혜련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매출액의 27%를 차지하는 자체 브랜드인 타임이 4분기에도 고무적인 매출 성장률을 달성해 외형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스템옴므, 타임옴므 등 3분기에 강하게 나타난 남성복 판매 호조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한섬에 대해 외형 성장세가 뚜렷하고 수익성 개선도 전망되는 등 차별화된 실적이 예상된다며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반면 LF는 실적을 끌어올릴 만한 신규 브랜드 출시나 신사업이 없는 데다 업황 부진에 따른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고 있어 중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10~11월 의류 판매가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LF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당분간 '성장'이라는 단어와 별개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LF는 실적이 부진한 브랜드를 철수하고 외주가공업체 통합을 실시하는 등 원가율을 낮추기 위한 내부구조 개선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온라인 및 편집숍 등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 성장률과 마진이 높은 쪽으로 판매채널을 다각화시키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비용 통제에 따른 이익 개선도 중요하지만 결국 메가브랜드를 키우고 성장에 대한 확실한 구상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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