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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트니코바 ‘예비명단 포함’을 주목할 이유
입력 2014-12-29 14:03 
소트니코바의 소치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 모습.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유럽선수권대회 ‘명단 제외가 아닌 ‘예비명단 포함에 더 주목해야 한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의 ‘무임승차는 이제 더는 공상이 아닌 현실의 영역에 진입했다.
소트니코바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피겨스케이팅연맹이 발표한 ‘2015 유럽선수권대회 대표 3인에서 빠졌다. 그러나 예비선수 3인에는 포함됐다. ‘2015 유럽선수권대회는 1월 26일~2월 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발 부상으로 소트니코바는 이번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와 러시아선수권대회에 불참했다. 2014-15시즌 ISU 공인경기 출전이 없는 소트니코바는 여자 싱글 세계 6위(3182점)로 떨어졌다. 지난 시즌에만 올림픽 등에서 2085점을 획득했다.
러시아 국영뉴스통신사 ‘R-스포르트는 27일 소트니코바는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현재 모든 단계의 빙상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면서 러시아피겨스케이팅연맹은 내부적으로 설정한 기한까지 소트니코바가 회복한다면 별도의 선발전 없이 유럽선수권대회 대표팀에 포함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소트니코바의 부상은 의학적으로는 이제 모든 종류의 훈련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사실상 완치됐다. 러시아 주간지 ‘아르구멘티 이 탁티는 23일 부상으로 2014-15 러시아선수권대회에 불참하는 소트니코바는 팬에게 ‘2015 유럽선수권대회를 위해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겠다는 말로 신속한 진화에 나섰다”고 전했다. 소트니코바도 유럽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생각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이 있어도 ‘예비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면 혼자만의 공상에 불과했다. 러시아 국영언론의 보도처럼 ‘내부적으로 설정한 기한까지 소트니코바가 실전에서 통할 수 있을 정도의 기량을 러시아피겨스케이팅연맹에 입증한다면 ‘별도의 선발전 없이 유럽선수권대회 대표팀에 포함될 수 있게 됐다.
이미 확정된 3명의 대표명단은 그럼 뭐냐는 질문이 당연히 나올 수 있다. 여기에 대해서도 이미 러시아피겨스케이팅연맹은 힌트를 줬다.

알렉산드르 라케르니크(69) 러시아피겨스케이팅연맹 부회장은 22일 러시아 스포츠포털사이트 ‘쳄피오나트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선수권 3위를 소트니코바 대신 유럽선수권대회에 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소트니코바의 불참을 조기 확정하는 것에 국가대표팀 지도자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아직 유럽선수권대회 출전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라케르니크의 발언을 29일 재해석하면 ‘소트니코바를 러시아선수권대회 (성인 선수) 3위 대신 유럽선수권대회에 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러시아선수권대회는 성인·청소년 선수 구분 없이 참가한다. 성인 선수 중 3위는 전체 4위 안나 포고릴라야(16)다.
포고릴라야는 현재 ISU 여자 싱글 8위(3014점)다. 2014-15시즌 0점인 소트니코바보다도 순위가 낮다. 청소년 선수로 2012-13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및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연달아 동메달을 수상했으나 성인 선수로는 내세울 만한 경력이 없다.
소트니코바는 구소련·러시아 최초의 올림픽 여자 싱글 챔피언이다. 올림픽 이전에도 2013·2014 유럽선수권대회 2연속 준우승에 빛난다. 청소년 선수로도 2010-11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과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포고릴라야는 러시아선수권대회 성인 3위 자격으로 ‘2015 유럽선수권대회 3인 명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세계 순위나 경력 면에서 러시아피겨스케이팅연맹이 소트니코바의 실전 가능성에 합격점을 준다면 밀려나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이미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현장에서도 ‘올림픽 챔피언이 원한다면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왔다. 소트니코바의 유럽선수권대회 ‘명단 제외보다 ‘예비명단 포함에 주목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상황이다.
소트니코바의 소치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 모습.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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