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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국내 기업들 자금조달 여전히 `대출`,`CP` 의존
입력 2014-12-29 11:20 

[본 기사는 12월 24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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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경영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데 여전히 은행 대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과 회사채 등 자본시장(직접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았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민간기업들은 지난 2003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주식과 회사채 등 직접금융시장에서 연 평균 27조4000억원을 조달했다.
민간기업 은행 대출금(간접 금융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연 평균 34조5000억원으로, 지난 10년간 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규모가 자본시장 자금조달 규모보다 7조원 이상 컸다.
주식과 회사채 등 자본시장 자금조달 금액은 최근 계속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간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지만, 지난 2006년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은 지난 2006년 27조4000억원까지 늘어났으나 2013년에는 조달금액이 9조1000억원에 그쳤다.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도 2009년을 정점으로 정체돼 있다. 지난 2009년 회사채 발행 규모는 32조8000억원을 기록했으나 2011년 17조6000억원, 2012년 18조2000억원 등으로 낮아졌고, 2013년에는 12조1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주식과 회사채 등을 통한 자금조달은 감소 추세인 데 반해 기업어음(CP) 등 단기성 자금 조달 금액은 지난 2010년부터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11년부터 2013년 까지 자본시장에서 기업들이 가장 많이 활용한 것은 주식과 회사채가 아닌 CP였다.
자본시장 자금은 장기 자금 성격이 강해 기업이 활용하는 자금 가운데 주식과 회사채를 통한 자금이 많을수록 안정성이 강화된다.
일반적으로 회사채는 만기가 3년 이상이고, 최근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10년 이상 장기 회사채 발행도 활발하다. 주식은 만기가 없이 영구적으로 회사에 남는 돈이다.
반면 은행 대출금 등은 대부분 만기 1년 이내 단기차입 형태가 주를 이룬다. 일단 1년 단위로 돈을 빌려주고 은행과 기업이 협의를 통해 만기를 연장해가는 식이다.
외부적 요인 등으로 회사가 어려움에 처할 경우 은행 차입금은 곧바로 상환 압력이 들어올 수 있지만 주식과 회사채 등은 갑자기 상환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벤처기업 초기단계에 있는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본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실제로 우리나라보다 자본시장이 성숙한 미국은 일반 기업들이 주식과 회사채 등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비중이 은행 대출에 비해 10배 이상 크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자본시장에서 대기업 비중이 절대적이다. 주식과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주체를 살펴보면, 중소기업들은 자본시장을 외면하는 실정이다.
주식 발행 시장에서 지난 2009년 대기업 비중은 60% 수준이었으나 지난 2011년과 2013년에는 80%를 웃돌았다.
회사채 시장은 대기업 편중이 더 심각하다. 전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조달 비중은 대기업이 99%에 달한다. 사실상 회사채는 일부 대기업 자금조달 수단으로만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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