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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내 맘대로 등급] 성장통+느와르에 가족 소통까지 ‘18’…15세 관람가 제격
입력 2014-12-29 10:31 
모든 영화에는 등급이 존재하는데 이 놈의 등급 때문에 관객층이 좌지우지돼 흥행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하며, 정작 관람해야 될 관객들이 보지 못해 안타까움도 안긴다. 영상물등급위원회를 통해 영화 등급과 이유를 확인할 수 있지만, 어떤 영화들은 확인 받은 등급이 아리송하다.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영화들만을 꼽아 ‘철저하게 편집자 마음대로 등급을 매겨본다. 영등위가 주제, 선정성, 폭력성, 공포, 약물, 대사, 모방위험을 등급 결정의 기준으로 삼았다면, 편집자는 모든 건 동일하나 소재를 대비한 주제, 친분표현의 욕설은 허용한 대사, 웃음 코드, 메시지, 소재활용도를 더해 좀 더 자세하게 등급을 매겨보려 한다. <편집자 주>


[MBN스타 여수정 기자] 지난 8월14일 개봉한 영화 ‘18-우리들의 성장 느와르(이하 ‘18)는 적은 관객수를 기록했지만, 오랜만에 부활한 학원물의 등장으로 이목을 끌었다.

‘18은 정우성이 청춘의 아이콘이었던 시절,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폼나는 학창시절을 동경하는 동도(이재응 분)가 호탕하고 잘 나가는 같은 반 친구 현승(차엽 분)과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겪게 되는 성장통과 느와르라는 장르를 접목한 작품이다. 성장통과 느와르의 조화가 신선했고 조금씩 극장가에서 자취를 감춘 학원물의 등장이라 격하게 반가웠다.

평범한 동도가 잘나가는 현승을 만나고 변화되고 성장하는 모습이 관객들의 청소년기를 절로 떠오르게 돕는다. 함께라면 세상 두려운 줄 몰랐던 모습을 비롯해 남자들의 격한 우정, 싸움으로 하나 되는 모습 등이 남성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나온 남성 관객들은 나도 그땐 그랬지. 내 친구들 지금은 뭐하나? 연락해볼까?”라며 바쁜 일상 속 잠시 잊어버린 친구들에게 연락하게 된다. 이에 극중 현승 역을 맡은 배우 차엽은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영화를 다 관람한 후 술 한잔 기우리며 추억을 함께 곱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철저하게 극장에서 외면 받았던 남성들이 소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라 반갑지만, 여성보단 남성의 시선을 강조했기에 여성 관객들의 격한 공감대는 이끌어내지 못해 아쉽다. 그러나 반대로 몰랐던 남자들의 세상을 알기 쉽게 풀어내기도 했다.

청소년기의 갈등과 우정 등을 소재로 삼았기에 ‘18의 주인공은 단연 청소년이다. 그러나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정작 주인공이 못 본다는 불편한 진실을 안고 있다.

연출을 맡은 한윤선 감독은 MBN스타와의 인터뷰 당시 등급 때문에 청소년들이 못 봐서 아쉽다. 대신 중, 고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가 ‘18을 봤으면 좋겠다. 물론 입시교육과 공부와는 별개지만 학창시절 아이들이 안고 있는 부모와의 소통이 담겨있기에 관람했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에 따르면 ‘18은 주제(유해성 등)와 선정성, 공포는 ‘다소높음이다. 폭력성과 약물, 대사(저속성 등), 모방위험은 ‘높음이다. 즉, 영상의 표현에 있어 폭력적인 부분은 자극적이며 거칠게 지속적으로 표현되고 있고, 그 외 약물, 대사, 모방위험 및 주제 부분에 있어서도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청소년이 관람하지 못하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다.

영등위의 평가에 반론을 제기하자면, ‘18은 욕설과 폭력이 등장하지만 10대들의 사랑과 우정에 대한 시각이 나온다. 이 욕설과 폭력은 지나치지도 않고 요즘이 10대들의 기준에 맞다. 주제는 우정과 사랑이기에 ‘낮음이며 선정성과 공포 역시 ‘낮음이다.

현승과 친구들의 격한 욕설이 나오지만 이 역시 요즘의 10대들 수준이고, 어찌 보면 10대보다 약할 수도 있다. 폭력성과 대사는 ‘보통이다. 약물은 ‘낮음이며 질풍노도시기 누구나 현승 같은 친구를 만나 의리를 나누고 싶기에 모방위험은 ‘높음이다.

새로 추가된 웃음코드는 ‘낮음이고 10대의 우정과 사랑이지만 그 안에는 가족과의 소통을 담고 있어 메시지는 ‘매우높음이다. 소재 활용도 역시 10대 남자들의 이야기를 세세하게 담아냈기에 ‘높음이다.

즉, ‘18은 거친 남자들의 세계를 담아 모방위험은 높으나 그 안에는 우정과 사랑, 가족에 대한 소통이 담겨 있어 청소년과 부모가 함께 보고 소통할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기에 ‘15세 관람가가 적절하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디자인=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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