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드리아해 화재' 이탈리아 여객선, 첫 사망자 발생
입력 2014-12-29 08:43 

승객과 승무원 478명을 태우고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가다 아드리아해 해상에서 불이 난 카페리 '노르만 애틀랜틱'호에서 남성 승객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차량 탑재 칸에서 발생한 화재로 배를 통제하지 못한 채 알바니아 해안 쪽으로 표류하는 노르만 애틀랜틱호에 탑승했던 부부가 구명정으로 통하는 하강장치를 이용해 탈출을 시도하다 바다에 떨어져 구조대가 급히 이들을 건져냈으나 남편은 숨지고부인만 살았다고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전했습니다.

사망자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 신문은 또 승객 1명과 구조 작전을 하던 군인 1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구조작업을 지휘하는 존 페토리노 제독은 "우리 대원들이 사망자 1명과 부상당한 승객 1명, 구조작업 중 다친 군인 1명 등을 싣고 귀환 중"이라며 사망자 발생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탈리아 해군은 현재까지 승객 49명이 그리스 선적 '스피리트 오브 피라에우스', 36명이 '아비 자네트', 36명이 해군 헬리콥터로 구조돼 민간 크루즈선인 '유럽'으로 옮겨지고 다른 8명도 헬리콥터로 병원에 후송되는 등 478명의 탑승객 중 161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고 이탈리아 한 매체는 전했습니다.
 
다른 선박이나 구명정에 타지 못한 나머지 승객들은 전기가 끊겨 구명정을 추가로 바다에 내려 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화염을 피해 노르만 애틀랜틱호의 맨 위층으로 대피했습니다.
 
사고 해역에는 시속 100㎞의 강한 바람과 비·진눈깨비가 내리면서 구조작업이 매우 힘들고 어려운 여건이어서 아직 추가 인명피해가 있는지, 바다에 빠진 승객이 더 있는지 등이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 척의 예인선이 도착해 노르만 애틀랜틱호를 고정하면서 표류하던 배가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고 대형 비행갑판을 장착한 이탈리아 해군의 '산 조르지오'가 도착하면 소방관들도 곧 카페리에 승선해 본격적인 진화작업을 벌이는 한편 승객들을 다른 배에 옮겨 타도록 할 예정이라고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전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기상조건이 좋지 않아 구조작업은 밤새도록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탑승자들을 국적별로 보면 그리스인이 26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터키 54명, 이탈리아 44명, 알바니아 22명, 독일 18명, 스위스 10명, 프랑스 9명 등이며 러시아, 오스트리아, 영국, 네덜란드 등의 국적자도 일부 포함됐습니다.
 
그리스 주재 한국대사관은 탑승자 명단을 확인한 결과 한국 국적 승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노르만 애틀랜틱호는 이날 새벽 그리스 남부 파트라스 항구를 출발해 오후 5시께 이탈리아 중부 항구 도시 안코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그리스의 조그만 섬 오노니에서 33해리(61㎞) 떨어진 해역을 지나던 새벽 4시30분께(그리스 현지시간) 갑자기 차량 적재 칸에서 화재가 발생해 선장이 곧바로 승객들에게 긴급 대피 명령을 내리고 구조 요청을 했다고 라 레푸블리카는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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