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학교 가지 마" 친자녀 학대 다둥이 아빠 재판에
입력 2014-12-26 19:40  | 수정 2014-12-26 20:48
【 앵커멘트 】
친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도 않고 학대한 아버지가 결국 구속기소됐습니다.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폭언을 내뱉고 심지어 치매를 앓는 할아버지와 아이들의 손을 함께 묶어두기도 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슬하에 다섯 자녀를 둔 58살 이 모 씨.

막내아들과 넷째 아들을 제외한 나머지 자녀 3명은 모두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녀야 할 나이입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이 씨의 자녀는 아무도 학교에 다니지 않았습니다.

이상한 양육법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하자 뺨을 때리는 등 틈날 때마다 손찌검을 했고,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도 퍼부었습니다.

심지어 재작년엔 치매를 앓던 자신의 아버지와 아이들의 손목을 잠금장치로 함께 채워두기도 했습니다.

아버지가 숨졌을 땐 큰딸에게 "아빠 말을 듣지 않아 할아버지가 숨졌다. 너도 말을 듣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며 시신을 만져보라고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이들의 어머니는 돈을 벌지 않는 이 씨를 대신해 떨어져 살며 식당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학대 사실은 서울시 청소년이동쉼터가 길거리를 방황하는 아이들을 발견하면서 처음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청소년이동쉼터 관계자
- "아이들 데려와서 밥 먹이면서 얘기 들어보니까 아버지로부터 학대받은 게 분명해 보여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연락했습니다."

인면수심의 아버지는 결국 구속돼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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