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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KTB PE, 자본금서 46억 꺼내 실트론 주식 사들인 사연
입력 2014-12-26 13:28  | 수정 2014-12-26 13:37

[본 기사는 12월 26일(11:2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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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프라이빗에퀴티(PE)가 LG실트론 인수목적으로 차입했던 대출금 만기 연장에 성공한 가운데, 이 과정에서 KTB PE가 약 46억원을 고유계정에서 출연한 것으로 확인돼 관심이 쏠린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구은행·NH농협은행·농협상호금융 등 주채권은행은 지난 24일 KTB PE가 LG실트론 지분 19.6%를 매입하려고 빌린 1400억원의 대출금 만기를 1년 더 연장해 주기로 결정 했다. 27일 차입금 만기를 앞둔 상황에서 진통끝에 내려진 극적인 타결이었다. 앞서 지난 7월 보고펀드가 만기 연장에 실패해 우리은행 등에 주식을 몰취 당한 것과 대비 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이 과정에서 운용사인 KTB PE가 46억원을 고유계정에서 출연해 채권단에 담보로 잡힌 LG실트론 지분 일부를 사들인 것이다. 자본금이 250억원인 KTB PE로서는 과감한 결정이었다. 펀드 운용사가 일단 밀린 이자를 모두 갚겠다는 의미로 결과적으로는 채권단의 마음을 돌린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이와 관련 IB업계 관계자는 "펀드 운용사는 투자를 위해 구성한 펀드 내에서 책임을 지게 되어 있다"며 "이번 결정은 이례적인 것으로 투자 운용사로서 신의 성실과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투자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KTB PE는 2007년말 보고펀드와 손잡고 LG실트론 지분 49%를 사들였다. 보고펀드는 지분 29.4%를 4246억원에, KTB PE는 지분 19.6%을 2832억원에 인수했다. KTB PE는 당시 국민연금, 행정공제회, 사학연금 등이 투자한 'KTB 2007' 펀드에서 1000억원, 대구은행, NH농협은행, 농협상호금융 등에서 차입한 1400억원으로 인수 자금을 마련했다.
당초 KTB PE의 LG실트론의 지분 매각 만기 연장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감이 컸다. 하지만 일본 오릭스가 보고펀드의 실트론 지분 인수를 검토하는 등 지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최근 분위기가 반전 됐다.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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