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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한국투자금융지주그룹 인사 살펴보니…
입력 2014-12-26 13:07 

[본 기사는 12월 23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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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이강행 부사장과 임춘수 부사장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고, 정일문 신임 부사장의 행보에는 힘이 실렸다."
지난 19일 2015년 1월 1일자 임원인사를 단행한 한국투자금융지주그룹 인사를 두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은행이나 재벌계열사가 없으면서도 증권업계와 자본시장을 선도해온 한국투자금융그룹의 독특한 업력과 위상 때문이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인사 방향을 보면 김남구 부회장의 의중과 그룹의 변화 방향을 읽을 수 있어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는 항상 한국투자금융그룹 인사를 주시한다.
이번 인사에서 김 부회장은 급격한 변화보다는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통한 변화 지속에 방점을 찍었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다. 증권업계 최장수 CEO인 유상호 한투증권 사장체제를 굳건하게 유지하는 가운데 이번 인사의 핵심은 3명의 부사장급 인사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강행 한국투자증권 부사장
경영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던 이강행 부사장이 개인고객그룹장으로 이동하면서 리테일 부문을 총괄하게 됐다. 이 부사장은 회사의 전략과 살림을 총괄하는 자리에서 이른바 '필드 영업 부문'으로 발령 받았다. 개인고객그룹장은 전국의 지역본부와 PB본부, 상품마케팅 본부, e비즈니스본부 등을 총괄하는 자리다. 말 그대로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곳이다.
1959년생인 이 부사장은 숭일고, 서강대 출신으로 동원증권 시절 채권운용과 주식운용 등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운용 전문가다. 상무 승진 이후에는 주로 그룹에서 경영기획통으로 활동하다 이번 인사에서 자신의 전문분야로 돌아온 셈이다. 이 부사장이 1955년생인 김정관 부사장이 맡고 있던 자리를 이어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특히 유상호 사장은 2015년 한국투자증권이 금융분야의 고객과 새로운 신뢰관계를 쌓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게획을 갖고 있다. 고객의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해 보다 장기적인 관계를 가져가는 사업모델을 구상중인 유 사장의 계획을 이강행 부사장이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임춘수 한국투자증권 부사장
1965년생으로 연세대와 UC버클리대 MBA 출신 국제통인 임춘수 부사장은 업무 영역 확대로 어깨가 무거워졌다. 임 부사장은 그동안 GIS(글로벌기관세일즈)그룹장과 그 산하에 있는 국제본부장 역할을 겸임했지만 내년부터 국제본부장은 승진한 주영근 상무에게 맡기고 법인본부장 역할을 겸임한다. 임 부사장이 국제본부를 여전히 관할하는 만큼 법인에 대한 금융상품영업, 해외투자영업을 보다 강화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한편 법인 본부장이던 송상엽 상무는 개인고객그룹의 e비즈니스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일문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발령한 것은 현장과 영업을 중시하겠다는 김남구 부회장의 뜻이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진흥고와 단국대를 졸업한 정 전무는 1964년생으로 부사장급에서는 나이가 젊은 편이다. 기업공개 인수금융 등 기업금융 업무와 연기금 업무 분야에서 25년간 경력을 쌓아온 정 부사장은 올해 한국투자증권이 삼성SDS 주간사로 선정되는 등 IPO 부문에서 거둔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평이다. 정 부사장은 기업금융본부와 퇴직연금본부를 그대로 맡으면서 내년에도 한국투자증권의 영향력 확대를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한국투자금융그룹의 또 다른 주력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변화도 주목된다. 이번 인사에서 1956년생인 정찬형 사장이 한국운용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지주사의 조홍래 전무가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 이동했다. 명지고와 서울대를 나와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조 부사장은 1961년생으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는 평이다.
지난 2008년부터 CEO를 맡아 그동안 한국운용의 성장에 기여한 정찬형 부회장에 대한 예우에 신경을 썼다는 점은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인사 스타일이 그대로 묻어나온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회사의 실제 경영과 주요 결재는 조홍래 부사장이 맡지만, 정 부회장은 상근인 만큼 매일 사옥으로 출근해 큰 변화의 방향에 대해 조언 역할은 계속 맡게 된다.
현대증권 출신으로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거쳤던 조홍래 대표가 그룹 지주회사에서 다시 필드로 돌아오면서 자산운용업계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저금리, 저성장, 급격한 노령화 등 투자환경을 둘러싼 거시지표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조 대표가 시장 변화를 겨냥한 새로운 금융상품을 만들어내고 좀 더 호흡이 긴 전략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금융그룹 관계자는 "조홍래 대표가 한국운용의 수탁고를 늘리는 양적인 성장 외에도 업계를 선도하는 역할을 계속할 것을 주문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투자금융그룹이 ETF 실물펀드 헤지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 도입과 활성화에 역할을 한 만큼 조 대표도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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