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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촌철살인] ‘위기관리의 귀재’ 김준호, 두 번째 시험대 어떻게 이겨낼까
입력 2014-12-26 10:37 
[MBN스타 이다원 기자] 방송인 김준호가 두 번째 시험대에 올랐다. 공동대표로 있는 코코엔터테인먼트(이하 코코엔터)의 또 다른 대표 A씨가 회사 공금 수억 원을 들고 잠적해 논란을 빚었고, 그 화살은 남은 김준호가 모두 맞게 됐다. 또한 소속 연예인 출연료 미납 사실까지 터지며 사면초가에 처했다. 과거 도박으로 물의를 빚었지만 방송 복귀에 성공한 것처럼 이번 두 번째 위기에서도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줄까.

코코엔터의 소식은 지난 17일 처음 알려졌다. 지난달 미국으로 도주한 A씨를 상대로 코코엔터의 고소장이 접수됐지만, A씨의 행방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는 게 방송가 전언이었다. 횡령한 공금 중에는 소속 연예인들의 출연료도 다수 포함돼있었다. 코코엔터 계열사 코코에프앤비가 운영하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맡고 있던 A씨는 실적 악화로 갑작스럽게 폐점을 선언하고 임금 체불, 납품업체 대금 미납 등으로 압박을 받자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

책임은 고스란히 김준호에게 전가됐다. 등기상 공동대표로 기재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일명 ‘얼굴마담 격으로 활동해왔던 탓에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모두 받아야 했다. 또한 이국주, 김준현, 김지민 등 많은 수의 소속 개그맨들을 거느리고 있었기에 그가 져야할 부담은 컸다.

결국 코코엔터는 ‘전속 계약 해지라는 초강수를 뒀다. 대부분의 소속연예인들은 계약을 해지하고 회사를 떠났고 김준호는 모든 일에 책임지고 사건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었다. 수장으로서 혹은 방송인으로서 위기관리 능력이 절실한 때였다.



김준호의 첫 위기는 지난 2009년 도박 연루 사건이 터졌을 때였다.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자숙의 의미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1년 가까운 자숙기를 보내던 그를 브라운관으로 돌아오게 한 건 ‘친정같은 KBS2 ‘개그콘서트였다. 당시 ‘씁쓸한 인생이란 코너 최종회에 깜짝 등장한 그는 ‘마카오 톡이라는 셀프 ‘디스 대사로 큰 웃음을 안겼고, 무리없이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후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인간의 조건 등에 고정출연하며 활동에 날개를 달았고, 적은 분량이라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치며 안착을 위한 담금질을 이어나갔다. 셀프 ‘디스도 서슴지 않았다. 도박 관련 단어가 튀어나오면 씁쓸한 표정을 짓거나, 직접 나서서 자신을 깎아내리는 개그로 웃음을 선사했다.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는 2013 KBS 연예대상에서 당당하게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해 가장 쟁쟁한 후보였던 신동엽, 유재석, 강호동 등을 제친 뜻 깊은 일이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김준호의 탁월한 처세술이 엿보인 대목이었다.

이제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그동안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던 그의 두 번째 스파링 결과는 어떻게 될까.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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