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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두 미래’ 정현-정대현의 다른 출발
입력 2014-12-26 06:59  | 수정 2014-12-27 06:40
정현(왼쪽)과 정대현이 지난 18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신규 입단 선수 기자회견에 참여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의 두 ‘미래가 다른 출발을 했다. 한 명은 군대에 입대하면서 더 먼 미래를 기약했고, 다른 한 명은 눈앞에 다가온 기회를 잡기 위해 입대 계획을 변경했다.
내야수 정현(20)과 좌완투수 정대현(23)은 지난 11월 28일 특별지명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에서 KT로 이적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특별지명에 대해 내년 시즌 당장 기용할 즉시 전력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신생팀이니 미래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두 가지의 조화를 잘 만들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팀의 미래로 분류된 정현과 정대현은 모두 원 소속팀에서 올 시즌이 끝난 후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로 되어 있었다. 정현은 상무에, 정대현은 경찰청에 각각 합격해 12월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정현이 예정대로 입대한 반면 정대현은 내년 시즌 KT에서 함께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던 정현은 예정대로 지난 22일 오전 입대했다. KT는 정현의 군 입대 계획을 알고 있었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특별지명에서 그를 선택했다. 조 감독은 정현을 두고 군 입대가 예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팀의 미래를 생각해 뽑기로 결정했다”고 정현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정현 역시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음에도 기회의 장으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상무에서 2년 동안 열심히, 충실히 임하고 오겠다. 앞으로 KT의 귀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히며 2년 후부터 다시 시작될 KT에서의 미래를 꿈꿨다.
정현과 달리 정대현은 KT에서 입대 계획을 미리 알지 못하고 택한 케이스다. KT는 지명 후에야 입대 계획을 알고 당황했으나, 정대현은 계획을 수정했다. 군 문제는 선수의 야구 인생이 좌우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문제지만 정대현은 자신이 얻을 수 있는 기회에 주목했다.

확고한 주전이 정해지지 않은 신생팀이기에 기회를 얻고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두산에서보다 훨씬 높은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에 정대현은 현재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를 잡아 한 단계 더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굳혔다. 정대현은 KT의 에이스가 될 수 있도록 많이 배우고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른 출발을 한 이들은 더 발전된 미래를 꿈꾸며 각자의 위치에서 현재를 가꾸고 있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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