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국내 자산운용 시장에서는 가치주 펀드매니저들의 성과가 단연 돋보였다. 수익률 상위 10명 가운데 7명이 가치주 펀드매니저였다. 중소형 가치주의 상승과 대형주의 약세 속에 대다수 성장주 매니저들이 시장 수익률도 쫓아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쉽지 않은 시장에서도 비교적 우수한 성과를 낸 베스트 펀드매니저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25일 매일경제신문이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올해 초부터 12월 초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상위 10명의 펀드매니저를 꼽아본 결과 이스트스프링 홍순모, 신영 박인희, 에셋플러스 최광욱, 삼성 민수아, 신영 허남권, KB 최웅필, 베어링 김지영, 미래에셋 목대균, 한국투신 박현준, 한국투자밸류 이채원 순으로 나타났다. 평가 대상은 운용 순자산 1000억원 이상, 운용 경력 5년, 당사 경력 3년 이상, 팀장급 이상 펀드매니저 41명이다.
10명 가운데 7명이 가치투자형 스타일의 펀드매니저였다. 올해 배당주와 중소형주를 비롯한 가치주 펀드의 압승을 반영한 것이다.
신영자산운용의 허남권 최고운용책임자(CIO)와 박인희 주식운용2팀장,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이채원 CIO,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최광욱 CIO, KB자산운용 최웅필 밸류운용실장(상무), 삼성자산운용 민수아 밸류주식운용본부장 등이 대표적이다. 신영자산운용과 베어링자산운용은 배당 가치주, 한국밸류운용은 정통 가치주,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중소형 가치주란 차원에서 조금씩 운용 스타일에서 차이가 있다.
가치주 매니저 중 올해 가장 돋보인 곳은 신영. 운용사 가운데 유일하게 허남권 CIO와 박인희 팀장 등 2명이 톱10에 올랐다. 올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조원 넘는 돈이 빠져나갔지만 신영 배당주 펀드로는 3조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 단일 펀드로서 설정액 3조원을 돌파한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를 주로 운용하는 박인희 팀장이 평균 수익률 10.18%를 기록했고, 배당주 펀드를 포함해 신영의 대표 가치주 펀드인 신영마라톤 펀드를 책임 총괄하는 허남권 CIO도 평균 5.07%의 수익률을 올렸다.
성장주 펀드매니저로는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홍순모 이사, 미래에셋자산운용 목대균 글로벌운용본부장, 한국투신운용 박현준 주식운용팀장 등 3명이 올해 수익률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구조적 신성장 분야의 업종 일등주에 투자하는 전략을 펴는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 펀드를 운용하는 홍순모 이사는 연초 이후 수익률 11.45%를 내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 펀드를 운용하는 목대균 본부장과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를 운용하는 박현준 팀장도 각각 3.23%와 2.38% 수익률로 성장주 매니저로서 체면을 지켰다.
3조3346억원을 굴리는 신영운용 박인희 팀장과 1조4108억원을 굴리는 한국운용 박현준 팀장은 부부 사이로 올해 수익률 상위 10위에 함께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부부의 운용자산을 합하면 5조원에 육박한다.
두 사람은 1999년과 2000년 KB자산운용에 입사했고, 2006년 각각 신영과 한국투신으로 자리를 옮겨 양사의 대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운용 스타일은 부인 박인희 팀장은 배당 가치주, 남편 박현준 팀장은 정통 성장주 투자로 다르다. 두 사람은 집에서는 운용 관련 얘기를 서로 나누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스트 펀드매니저들은 가치주와 성장주를 구분할 것 없이 대부분 1~2개 펀드에 운용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특징이다. 에셋플러스의 최광욱 본부장은 CIO임에도 불구하고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 펀드 1개만 2010년 6월부터 4년 넘게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는 중소형 운용사란 한계에도 불구하고 단일 펀드로 7000억원 넘는 돈을 끌어모았다.
최광욱 CIO는 소수의 펀드에 모든 운용 역량을 집중하자는 게 에셋플러스의 변함 없는 원칙”이라며 이러한 원칙이 장기 성과가 꾸준히 높은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코스피가 연초 대비 3%가량 하락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플러스를 내기 힘든 상황이었다. 운용자산이 1000억원을 넘는 펀드를 운용하는 경우 어려움은 더 컸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6일 발표한 주식시장 발전방안에서 펀드매니저 수익률 공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펀드매니저의 이직이 잦은 가운데 한 운용사에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낸 펀드매니저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펀드 투자자들이 효과적인 투자 정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라는 지적이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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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매일경제신문이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올해 초부터 12월 초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상위 10명의 펀드매니저를 꼽아본 결과 이스트스프링 홍순모, 신영 박인희, 에셋플러스 최광욱, 삼성 민수아, 신영 허남권, KB 최웅필, 베어링 김지영, 미래에셋 목대균, 한국투신 박현준, 한국투자밸류 이채원 순으로 나타났다. 평가 대상은 운용 순자산 1000억원 이상, 운용 경력 5년, 당사 경력 3년 이상, 팀장급 이상 펀드매니저 41명이다.
10명 가운데 7명이 가치투자형 스타일의 펀드매니저였다. 올해 배당주와 중소형주를 비롯한 가치주 펀드의 압승을 반영한 것이다.
신영자산운용의 허남권 최고운용책임자(CIO)와 박인희 주식운용2팀장,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이채원 CIO,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최광욱 CIO, KB자산운용 최웅필 밸류운용실장(상무), 삼성자산운용 민수아 밸류주식운용본부장 등이 대표적이다. 신영자산운용과 베어링자산운용은 배당 가치주, 한국밸류운용은 정통 가치주,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중소형 가치주란 차원에서 조금씩 운용 스타일에서 차이가 있다.
가치주 매니저 중 올해 가장 돋보인 곳은 신영. 운용사 가운데 유일하게 허남권 CIO와 박인희 팀장 등 2명이 톱10에 올랐다. 올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조원 넘는 돈이 빠져나갔지만 신영 배당주 펀드로는 3조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 단일 펀드로서 설정액 3조원을 돌파한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를 주로 운용하는 박인희 팀장이 평균 수익률 10.18%를 기록했고, 배당주 펀드를 포함해 신영의 대표 가치주 펀드인 신영마라톤 펀드를 책임 총괄하는 허남권 CIO도 평균 5.07%의 수익률을 올렸다.
성장주 펀드매니저로는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홍순모 이사, 미래에셋자산운용 목대균 글로벌운용본부장, 한국투신운용 박현준 주식운용팀장 등 3명이 올해 수익률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구조적 신성장 분야의 업종 일등주에 투자하는 전략을 펴는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 펀드를 운용하는 홍순모 이사는 연초 이후 수익률 11.45%를 내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 펀드를 운용하는 목대균 본부장과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를 운용하는 박현준 팀장도 각각 3.23%와 2.38% 수익률로 성장주 매니저로서 체면을 지켰다.
3조3346억원을 굴리는 신영운용 박인희 팀장과 1조4108억원을 굴리는 한국운용 박현준 팀장은 부부 사이로 올해 수익률 상위 10위에 함께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부부의 운용자산을 합하면 5조원에 육박한다.
두 사람은 1999년과 2000년 KB자산운용에 입사했고, 2006년 각각 신영과 한국투신으로 자리를 옮겨 양사의 대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운용 스타일은 부인 박인희 팀장은 배당 가치주, 남편 박현준 팀장은 정통 성장주 투자로 다르다. 두 사람은 집에서는 운용 관련 얘기를 서로 나누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스트 펀드매니저들은 가치주와 성장주를 구분할 것 없이 대부분 1~2개 펀드에 운용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특징이다. 에셋플러스의 최광욱 본부장은 CIO임에도 불구하고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 펀드 1개만 2010년 6월부터 4년 넘게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는 중소형 운용사란 한계에도 불구하고 단일 펀드로 7000억원 넘는 돈을 끌어모았다.
최광욱 CIO는 소수의 펀드에 모든 운용 역량을 집중하자는 게 에셋플러스의 변함 없는 원칙”이라며 이러한 원칙이 장기 성과가 꾸준히 높은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코스피가 연초 대비 3%가량 하락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플러스를 내기 힘든 상황이었다. 운용자산이 1000억원을 넘는 펀드를 운용하는 경우 어려움은 더 컸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6일 발표한 주식시장 발전방안에서 펀드매니저 수익률 공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펀드매니저의 이직이 잦은 가운데 한 운용사에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낸 펀드매니저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펀드 투자자들이 효과적인 투자 정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라는 지적이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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