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출신 학생 감소와 대학 기숙사 증설로 몸살을 앓던 대학가 원룸촌들이 활기를 찾고 있다. 학위 또는 연수 목적으로 6개월~4년씩 한국을 찾는 중국인 유학생이 급증하면서 이들이 대학가의 새로운 수요층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연세대와 이화여대가 위치한 신촌 일대 원룸과 오피스텔 임대료는 2년 전만 해도 전용 22㎡ 기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50만원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10% 이상 올라 55만~65만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25일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은 지난 8월 말 기준 총 5만5000명으로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7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서대문구 창천동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이대 정문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럭키아파트와 신촌 대로변에 위치한 아남오피스텔에 중국인 유학생들이 방을 나눠 모여 산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중국 유학생 숫자만 1700명이 넘는 경희대 인근 회기동 원룸촌은 다른 대학가에 비해 방세가 5만~10만원가량 비싸다. 한국에 들어오는 중국인 유학생이나 교환학생은 부모가 중산층 이상인 경우가 많아 월세가 다소 비싸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말이다. 1년치 월세를 한꺼번에 내는 경우도 많아 임대업자들도 선호한다. 건국대 인근 자양동의 한 원룸 주인은 보통 1년치 월세를 한꺼번에 내는 ‘통월세식으로 계약을 해 월세가 밀릴 염려가 없다”고 했다. 이에 더해 월세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 논란이 일자 유학생에 대한 선호도 생겼다. 보증금 대신 통월세를 받는 데다 외국인이 내는 월세여서 집주인으로선 임대소득 노출 우려가 적다는 계산 때문이다.
대학 거리에서 중국말로 대화하는 유학생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게 되면서 상권도 변화를 맞았다. 중국인 학생들을 상대로 화교들이 양꼬치 음식점·식료품 가게를 여는가 하면 붉은 간판의 전용 노래방도 들어섰다. 서울대 인근 봉천동, 성균관대 인근 명륜동, 대학가에선 경희대 인근 회기동 ‘길이식당 처럼 중국인 유학생들을 겨냥한 식당이 늘면서 보증금과 권리금이 전반적으로 1000만원가량 올랐다.
서울대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 리지위 씨(26)는 중국인 관광객 상대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중국어 과외로 번 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유학생들이 많다”며 보통 1인당 생활비만 월 70만원 이상 지출한다”고 전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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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연세대와 이화여대가 위치한 신촌 일대 원룸과 오피스텔 임대료는 2년 전만 해도 전용 22㎡ 기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50만원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10% 이상 올라 55만~65만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25일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은 지난 8월 말 기준 총 5만5000명으로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7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서대문구 창천동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이대 정문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럭키아파트와 신촌 대로변에 위치한 아남오피스텔에 중국인 유학생들이 방을 나눠 모여 산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중국 유학생 숫자만 1700명이 넘는 경희대 인근 회기동 원룸촌은 다른 대학가에 비해 방세가 5만~10만원가량 비싸다. 한국에 들어오는 중국인 유학생이나 교환학생은 부모가 중산층 이상인 경우가 많아 월세가 다소 비싸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말이다. 1년치 월세를 한꺼번에 내는 경우도 많아 임대업자들도 선호한다. 건국대 인근 자양동의 한 원룸 주인은 보통 1년치 월세를 한꺼번에 내는 ‘통월세식으로 계약을 해 월세가 밀릴 염려가 없다”고 했다. 이에 더해 월세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 논란이 일자 유학생에 대한 선호도 생겼다. 보증금 대신 통월세를 받는 데다 외국인이 내는 월세여서 집주인으로선 임대소득 노출 우려가 적다는 계산 때문이다.
대학 거리에서 중국말로 대화하는 유학생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게 되면서 상권도 변화를 맞았다. 중국인 학생들을 상대로 화교들이 양꼬치 음식점·식료품 가게를 여는가 하면 붉은 간판의 전용 노래방도 들어섰다. 서울대 인근 봉천동, 성균관대 인근 명륜동, 대학가에선 경희대 인근 회기동 ‘길이식당 처럼 중국인 유학생들을 겨냥한 식당이 늘면서 보증금과 권리금이 전반적으로 1000만원가량 올랐다.
서울대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 리지위 씨(26)는 중국인 관광객 상대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중국어 과외로 번 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유학생들이 많다”며 보통 1인당 생활비만 월 70만원 이상 지출한다”고 전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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