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월화드라마 ‘일리있는 사랑이 불륜을 미화했던 다른 드라마들과 별다른 차별점을 보이지 못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지난 22일과 23일에 방송된 ‘일리있는 사랑 7회와 8회에서는 장희태(엄태웅 분)가 김준(이수혁 분)과 김일리(이시영 분)의 관계를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장희태는 정체 모를 사람으로부터 김일리와 김준이 함께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과 ‘당신의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게 되고 의심에 사로잡혔다.
김준과 김일리는 본의 아니게 바닷가로 데이트를 나갔다가 키스를 하게 되고, 서로의 마음이 더욱 깊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장희태는 직접적으로 추궁해도 이를 피하는 김준의 말에 그의 집 앞에서 잠복을 했고, 결국 김일리와 김준이 서로 껴안는 장면을 목격하고 좌절했다.
드라마는 예고된 바처럼 불륜으로 치달았다. 물론, 제작진은 새롭게 찾아온 사랑과 남편 사이에서 갈등하는 김일리의 심리를 더욱 세밀하게 묘사하는 과정에서 진짜 자신을 찾아가고, 사랑의 의미에 대해 되짚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그 의도는 쉽사리 드라마에 투영되지 않고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불륜은 어쨌든 불편한 소재다. 각종 드라마에서 불륜은 ‘악행의 일종으로 비쳐졌고, 불륜을 저지른 인물들은 끝에서는 권선징악의 논리에 따라 벌을 받았다. 아무리 개방됐다고는 하나, 한국 사회에서 불륜은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나 문제로 치부되기 때문이다.
몇몇 드라마에서 이같이 불편한 소재인 불륜을 아름다운 화면과 아련한 사랑으로 묘사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일리있는 사랑의 제작이 발표됐을 때에도 많은 시청자들이 우려했던 것 또한, 결국 불륜을 미화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 아니냐는 점이었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불륜을 미화할 의도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8회가 진행되는 지금까지도 김준과 김일리의 사랑은 줄곧 이뤄질 수 없는 애달픈 사랑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들의 키스신과 아름다운 주변 풍경들이 교차 편집되는 장면들이 이들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내는 대표적인 예다.
또한 김일리는 지금껏 드라마에서 김준과의 사랑에만 열을 올렸을 뿐, 남편에게는 죄책감 이외의 감정을 충분히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애초 제작진은 김일리가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한 것과는 상반되는 부분이다. 이에 ‘가족으로서보다 ‘신혼부부의 느낌을 주는 장희태-김일리 부부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줬다면 균형이 맞지 않았겠냐는 의견이 속출하고 있다.
‘일리있는 사랑은 불륜을 미화한 다른 드라마들처럼 아내의 불륜에 히스테리를 부리는 장희태를 마치 김준과 김일리의 사랑을 방해하는 인물처럼 그리고 있다. 많은 시청자들이 김준과 김일리의 ‘케미에 더욱 공감하며 이들이 이뤄질 수 없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 김준과 김일리가 이뤄질 수 없는 것은 결국 장희태라는 남편의 존재 때문인 것. 앞서 비판을 피하지 못한 여타 드라마들과 똑같은 길을 걷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 와중에 이시영은 필모그래피 중 가장 눈에 띄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다소 엉뚱하지만 속내는 복잡한 김일리를 잘 표현하면서 시청자들에 호평을 얻고 있는 것. 김일리가 당신은 남편, 시어머니, 병든 시누이의 꼭두각시”라고 말하는 김준의 말에 그쪽이 뭘 아냐”고 분노하는 장면 속 이시영의 연기는 단연 압권이었다.
이렇다보니 드라마는 불편한 스토리 속에서 결국 이시영만 보인다는 평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계속 뻔한 ‘불륜 미화 드라마의 스토리로 흘러간다면 이시영의 호연만으로는 얼마 못 버틸 것이라는 날선 비판들이 조금씩 등장하고 있다.
아직 기대해 볼만한 요소는 새롭게 추가된 김일리와 김준의 사이를 장희태에 폭로한 정체 모를 사람에 대한 미스터리, 이들의 불륜을 조금씩 알게 되는 주변인들의 각양각색의 반응들이다. 이런 요소들이 김일리와 김준의 사랑에 치중된 극의 무게를 조금은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일리있는 사랑은 불륜 미화 논란에서 벗어나 애초 선언한 ‘빈티지 로맨틱 코미디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지난 22일과 23일에 방송된 ‘일리있는 사랑 7회와 8회에서는 장희태(엄태웅 분)가 김준(이수혁 분)과 김일리(이시영 분)의 관계를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장희태는 정체 모를 사람으로부터 김일리와 김준이 함께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과 ‘당신의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게 되고 의심에 사로잡혔다.
김준과 김일리는 본의 아니게 바닷가로 데이트를 나갔다가 키스를 하게 되고, 서로의 마음이 더욱 깊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장희태는 직접적으로 추궁해도 이를 피하는 김준의 말에 그의 집 앞에서 잠복을 했고, 결국 김일리와 김준이 서로 껴안는 장면을 목격하고 좌절했다.
드라마는 예고된 바처럼 불륜으로 치달았다. 물론, 제작진은 새롭게 찾아온 사랑과 남편 사이에서 갈등하는 김일리의 심리를 더욱 세밀하게 묘사하는 과정에서 진짜 자신을 찾아가고, 사랑의 의미에 대해 되짚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그 의도는 쉽사리 드라마에 투영되지 않고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불륜은 어쨌든 불편한 소재다. 각종 드라마에서 불륜은 ‘악행의 일종으로 비쳐졌고, 불륜을 저지른 인물들은 끝에서는 권선징악의 논리에 따라 벌을 받았다. 아무리 개방됐다고는 하나, 한국 사회에서 불륜은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나 문제로 치부되기 때문이다.
몇몇 드라마에서 이같이 불편한 소재인 불륜을 아름다운 화면과 아련한 사랑으로 묘사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일리있는 사랑의 제작이 발표됐을 때에도 많은 시청자들이 우려했던 것 또한, 결국 불륜을 미화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 아니냐는 점이었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불륜을 미화할 의도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8회가 진행되는 지금까지도 김준과 김일리의 사랑은 줄곧 이뤄질 수 없는 애달픈 사랑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들의 키스신과 아름다운 주변 풍경들이 교차 편집되는 장면들이 이들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내는 대표적인 예다.
또한 김일리는 지금껏 드라마에서 김준과의 사랑에만 열을 올렸을 뿐, 남편에게는 죄책감 이외의 감정을 충분히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애초 제작진은 김일리가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한 것과는 상반되는 부분이다. 이에 ‘가족으로서보다 ‘신혼부부의 느낌을 주는 장희태-김일리 부부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줬다면 균형이 맞지 않았겠냐는 의견이 속출하고 있다.
‘일리있는 사랑은 불륜을 미화한 다른 드라마들처럼 아내의 불륜에 히스테리를 부리는 장희태를 마치 김준과 김일리의 사랑을 방해하는 인물처럼 그리고 있다. 많은 시청자들이 김준과 김일리의 ‘케미에 더욱 공감하며 이들이 이뤄질 수 없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 김준과 김일리가 이뤄질 수 없는 것은 결국 장희태라는 남편의 존재 때문인 것. 앞서 비판을 피하지 못한 여타 드라마들과 똑같은 길을 걷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 와중에 이시영은 필모그래피 중 가장 눈에 띄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다소 엉뚱하지만 속내는 복잡한 김일리를 잘 표현하면서 시청자들에 호평을 얻고 있는 것. 김일리가 당신은 남편, 시어머니, 병든 시누이의 꼭두각시”라고 말하는 김준의 말에 그쪽이 뭘 아냐”고 분노하는 장면 속 이시영의 연기는 단연 압권이었다.
이렇다보니 드라마는 불편한 스토리 속에서 결국 이시영만 보인다는 평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계속 뻔한 ‘불륜 미화 드라마의 스토리로 흘러간다면 이시영의 호연만으로는 얼마 못 버틸 것이라는 날선 비판들이 조금씩 등장하고 있다.
아직 기대해 볼만한 요소는 새롭게 추가된 김일리와 김준의 사이를 장희태에 폭로한 정체 모를 사람에 대한 미스터리, 이들의 불륜을 조금씩 알게 되는 주변인들의 각양각색의 반응들이다. 이런 요소들이 김일리와 김준의 사랑에 치중된 극의 무게를 조금은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일리있는 사랑은 불륜 미화 논란에서 벗어나 애초 선언한 ‘빈티지 로맨틱 코미디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