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겨울 강차 SUV, 출신성분 따져보니 ‘성격’있네
입력 2014-12-24 16:51 

겨울엔 SUV(Sports Utility Vehicle)가 각광받는다. 폭설과 한파를 이길 수 있는 강인함과 비포장도로를 무서워하지 않는 용기와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배려를 갖췄기 때문이다.

이는 SUV의 명칭으로 자리잡았다. SUV는 주행성능(Sports)과 공간 활용성(Utility)이 있는 차량(Vehicle)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네 바퀴로 달리는 4륜구동(4WD) SUV는 도로 조건도 따지지 않는다. 길이어도 좋고, 길이 아니어도 좋다. 포장도로는 물론 일반 승용차로는 운전하기 힘든 비포장도로도 기동성 넘치는 4륜구동 SUV에게는 제약이 되지 않는다.

현재 국내에서는 생활 및 도로 환경의 변화에 따라 도시적 디자인으로 다듬어진 다양한 종류의 SUV를 볼 수 있다. 이들 SUV는 겉모습이 비슷비슷하게 보일지라도 만든 나라마다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크게는 각지고 터프한 차체 디자인으로 더 커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오리지널 지프처럼 비포장 주행성능을 강조한 하드코어(hard core) 모델, 도심지에서 주로 사용하는 크로스오버(corssover)로 구분할 수 있다.

◆미국 SUV

대표주자는 지프(Jeep)다. 지프는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답게 튼튼하고 육중한 이미지다. 서부 개척시대의 카우보이를 연상시키는 거친 ‘마초가 투영된다. 지프는 원래 비포장길을 달리기 위해 만들어져 트럭과 같은 구조에다 차체를 얹은 형태다.

무겁고 큰 엔진을 얹고 있다. 지금도 미국에서 SUV를 크기에 상관없이 경트럭(light truck)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같은 연유에서다.

미국 SUV는 비포장 주행성능을 강조한 하드코어형, 도심지에서 주로 사용 가능한 크로스오버형으로 세분화했다.

하드코어형의 대표주자는 지프 랭글러다. 크로스오버 형태로는 지프 그랜드 체로키, 링컨 MKC 등을 꼽을 수 있다.

폭스바겐 투아렉, 지프 랭글러, 링컨 MKC, 닛산 캐시카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유럽 SUV

유럽 SUV는 소프트코어다. 비포장도로 주행성능도 무시하지는 않았지만 공간의 활용성을 높인 도심형 승용차로서의 성격을 더 강하게 갖췄다.

디자인 역시 하드코어 SUV가 튼튼하면서도 남성적인 오프로드 자동차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직선적이고 딱딱한 이미지를 추구했다면 소프트코어 SUV는 부드럽고 도회적이다. 유럽 소프트코어 SUV는 최근들어 역동성을 가미해 더욱 스포티해지고 있는 추세다.

폭스바겐 투아렉은 소프트코어 SUV의 역동성을 한층 더 강조한 럭셔리 SUV다. 우아한 실루엣 안에 강력한 질주본능을 심어 넣어 부드럽지만 강한 SUV로 거듭났다.

◆일본 SUV

일본 내수용과 해외 수출용에서 차이가 있다. 일본 내수용 모델용 작은 차체에서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고 디자인됐다. 해외 수출을 위해 개발된 모델들은 상대적으로 차체를 지녔고 디자인도 부드러운 곡선미를 적절히 활용했다. 소프트코어 콘셉트다.

닛산 캐시카이는 디젤 SUV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올 상반기 판매 1위를 달성한 일본 디젤 SUV다.

혼다 파일럿은 대형 SUV다. 인텔리전트 패밀리 어드벤처를 콘셉트로 개발됐다. 강인하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두꺼운 사각형 필러와 대담한 전면 그릴은 보는 것만으로도 강인함을 느끼게 해준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