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미발표가 시장 불안을 키웠다. 그러나 올해 실적이 시장 우려만큼 나쁘진 않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최근 주가 하락과 관련해 24일 "3분기가 끝나고 상장했기 때문에 실적을 발표할 의무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2차전지를 생산하는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지난달 19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회사는 당시 전기자동차, IT기기 분야가 성장함에 따라 수혜가 기대된다며 성장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5년간 전방시장 수요가 크게 늘면서 연평균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공모도 흥행에 성공해 청약경쟁률은 489대 1, 공모가는 6600원으로 확정됐다.
그러나 상장 이후 주가는 가파르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17일 4385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소폭 상승했지만 4700원대를 맴돌고 있다. 공모주 투자자의 경우, 약 30%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회사는 주가 급락의 이유에 대해 3분기 실적 미발표와 산업은행의 전환상환우선주 전환청구로 인해 투자자들의 '막연한 두려움'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디에이테크놀로지 김택규 과장은 "한국거래소 측이 상장 시기가 3분기 이후인 것을 감안해 실적 발표 의무를 면제해줬다"며 "상장 직후 다른 업무들에 집중하고자 4분기가 끝난 후 실적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매출이 기대치를 소폭 밑돌긴 하지만 시장이 우려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산업은행의 주식 전환상환에 대해선 "더이상 나올 물량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회사는 내년 실적에 대해선 매출 5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청사진을 그렸다. 주요 고객사인 LG화학이 중국 난징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을 세우면서 관련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디에이테크놀로지 측은 "LG화학이 중국 유명 완성차 회사 4곳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며 "LG화학과의 그간 관계를 고려할 때 직접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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