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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다큐멘터리 영화’②] 사실과 진심 우선시 하는 기획, 제작과정
입력 2014-12-24 13:56 
[MBN스타 여수정 기자] 다른 영화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유독 다큐멘터리 영화들은 사실성과 진심 전달에 가장 큰 목적을 두고 있다. 허구가 아닌 실제 주인공들의 삶을 담았기에 더욱 그럴 것이다.

앞서 지난 18일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진모영 감독과 한경수 PD가 특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진모영 감독은 극중 조병만 할아버지가 병을 얻어 투병하고 별세하는 과정을 따라가야 하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며 세상을 뜨면서 ‘독립영화를 아껴 달라는 유언을 들었다. 제작 여건이 힘들긴 하지만 독립영화 자체가 다양한 사고의 결과물이기에 상업적으로 판단되지만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관객이나 언론이 모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 정말 많은 호의를 갖고 있다는 걸 안다. 우리가 창조한 세계가 아닌 그 분들이 사신 세계를 우리는 고스란히 전달한 것 뿐”이라며 할머니께서 남은 여생을 평온하고 조용히 온전하게 자신의 인생을 사길 바란다고 있음을 강조했다.

함께 참석한 한경수 PD 역시 상영관 축소 요청 부분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만 다양성 영화 중 예매율이 높아 다른 다양성을 헤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에 독립영화 상영관에서의 상영 횟수를 줄여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본인들의 영화는 물론 다른 다양성 영화들도 생각하는 배려를 알렸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노부부의 애틋한 사랑과 삶, 죽음을 앞둔 이들의 일상을 통한 메시지 등을 담았다. 때문에 꾸밈없는 노부부의 모습을 고스란히 렌즈에 담으려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악사들은 70~80년대 나이트클럽에서 활약했던 이들이 밴드 ‘우담바라로 모여 음악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다시 불태우는 과정을 담았다. 오직 음악을 위해 애쓰던 우담바라의 진심이 대중에게까지 전달돼 이보다 더 감동적일 순 없다.

7080년도 음악 여행이 2014년 다시 시작되기에 어른 관객에겐 향수를, 젊은 관객에겐 정보 전달과 부모님 세대의 이해를 돕는다. ‘음악으로 대변된 이들의 열정이 청춘 못지않아 부모님 세대에 응원을 보내기도 한다.

연출을 맡은 김지곤 감독은 MBN스타에 (색소폰 연주자 혜광스님, 베이시스트 이승호, 드러머 이현행, 싱어 송 라이터 겸 기타리스트 이정수, 건반 박기태) 5명이 주인공이기에 인터뷰 형식을 취해 이들의 인생을 이야기로 풀어가는 형식을 취했다. 카메라가 있든 없든 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 정리했고, 5명이기에 인터뷰를 하면서 놓친 부분도 다른 이의 인터뷰에서 전해들을 수 있었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점점 깊은 이야기가 나오더라”라고 전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우담바라의 ‘진정성 있는 인생을 담는 게 가장 어려웠다는 김지곤 감독은 다큐멘터리이기에 이분들의 인생을 진정성 있게 담고 싶었다. 때문에 작은 카메라로 촬영하려 했고, 굳이 카메라가 없어도 되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또한 이들은 카메라에 익숙한 배우가 아니기에 배려하려 했다”며 우담바라는 음악인이자 예술인이자 창작 작업을 하는 이들이다. 이들에게 무대는 라이브클럽이었기에 이런 부분을 잘 담으려 집중했다. 카메라가 있든 없든 털털하게 이들의 있는 그 자체를 담으려 노력했다”고 얼마나 진심을 담으려 노력했는지도 함께 밝혔다.

이어 악사들이라는 사실과 이들 삶의 기록, 가치를 가장 강조하려 했다. 이들의 연주를 보고 이들의 과거를 떠올려 보기도 했다. 라이브클럽에서 일했던 이들을 향한 편견을 깨부수려고 노력도 했다. 라이브클럽에서 연주했지만 사실 그 어디든지 무대에 서는 게 이들에게는 행복했을 것”이라며 시종일관 우담바라의 진정성을 알렸다.

다큐멘터리 ‘악사들로 데뷔한 김지곤 감독의 다큐멘터리 사랑을 남달랐다. 중2때 방학을 앞두고 학교에서 우연히 위안부 다큐멘터리를 접하고 이때부터 제작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그 후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후 대학원에 가서도 계속 영화 제작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사진=포스터
김지곤 감독은 다른 장르로 연출하겠지만 우선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산다는 건 재미있고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기에 즐겁다. 나 역시 촬영할 때만 감독이지 평소에는 일반인이기에 내가 이야기를 듣는 다큐멘터리 주인공과 같아 공감되는 부분도 있다”며 현재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할매 연작 시리즈 마무리와 베트남 관련 작품을 준비 중이다. 많이 부족하기에 빨리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악사들 촬영은 기분 좋은 작업이었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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