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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다양성 영화의 재발견] ‘무드 인디고’, 몽환적 분위기에 러블리 토투까지
입력 2014-12-24 13:35 
사진=포스터
독창적이면서도 신선한 내용으로 작품성과 예술성을 자랑하는 다양성 영화. 유명하진 않아도 감칠맛 나는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대중을 자극하는가하면, 적은 예산으로도 최상의 퀄리티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상영관 수와 이들의 발목을 잡는 ‘대중성 때문에 일부 관객들만의 선택을 받는다. 조용히 묻히기에는 너무도 아쉬운 다양성 영화들을 알림으로서 상업 영화와 함께 다양성 영화도 극장가를 가득 채우고 있음을 다시금 강조한다. <편집자 주>


[MBN스타 여수정 기자] 여전히 러블리 매력 과시하는 오드리 토투를 보고 싶다면…?”

당신의 사랑은 무슨 색이냐고 조심스럽게 묻는 영화 ‘무드 인디고. 영화는 콜랭과 클로에의 감각적이면서 신비로운 사랑을 담았다. ‘이터널 선샤인을 뒤잇는 미셸 공드리 감독의 환상 로맨스로 잘 알려졌고 아트버스터 열풍을 잇는 화제작으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전작을 통해 신비로운 비주얼의 최고 경지에 오른 미셸 공드리 감독의 신작답게 ‘무드 인디고는 시작부터 짜릿하다. 각종 발명품이 콜랭의 집을 장식하며 어지러우면서도 신기한 장면의 연속이 이어진다. 타자기를 통한 이야기 전달이 향수까지 전달한다.

연주하면서 하나 뿐인 칵테일을 제조하는 피아노를 비롯해 구름 모양의 캡슐을 타고 클로에와 데이트하는 모습, 독특한 모양의 자동차, 자유자재로 관절을 움직인 댄스 삼매경, 다양한 꽃들로 가득한 방, 대결로 변화된 결혼식 등 몽환적인 분위기가 계속된다. 거기에 알록달록 색채까지 더해져 보는 내내 즐겁다.

몽환적 분위기와 색채가 장점이지만 무엇보다 ‘무드 인디고의 강점은 OST다. 운명적인 만남 후 사랑에 빠지는 콜랭과 클로에의 벅찬 감정을 노래로 표현하며 감탄을 선사한다. 중간 중간 노래만으로도 충분히 몽환적이라 관객들을 쉽게 매료시킨다. 영화의 백미는 주인공들이 모여 신나는 재즈 타임을 보내는 장면이다. 갈피를 못 잡고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주인공들의 팔과 다리는 몸을 들썩거리게 하며 귀를 간질이는 재즈가 흥겹다.

콜랭과 클로에의 행복도 잠시, 불치병을 얻는 클로에는 ‘무드 인디고가 미처 챙기지 못한 슬픔까지 책임진다. 단순한 병이 아닌 오른쪽 폐에 수련이 들어가 희귀병을 얻는 다는 설정 자체가 슬프지만 감각적이다. 비록 클로에가 하루에 물 2스푼만 먹어야 된다는 부분은 극단적이지만, 그래서 더욱 콜랭과 클로에의 사랑을 단단하게 만든다.

스토리, 배경, 음악 모두가 완벽한 가운데 ‘아멜리에로 러블리한 매력을 맘껏 발산한 오드리 토투의 열연이 어김없이 돋보인다. 크고 동그란 눈을 깜박이며 콜랭을 바라볼 때면 여성관객들까지 사로잡는다.

주로 장난기 넘치거나 사랑스러운 역을 도맡았던 그가 여전히 사랑스럽고 모성애 자극하는 여인으로 등장해 뻔 하지만, 트레이드마크인 미소 한방이면 특별해진다. 특히 좋아하는 노래에 콜랭의 이름을 넣어 열창할 때면 그의 사랑스러움이 배가된다. 오드리 토투가 러블리 토투가 되는 셈이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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