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발로 글쓰며 중증장애 극복한 50대 만학도 이범식씨
입력 2014-12-24 13:29 
왼발로 일상생활을 하며 공부하는 이범식(대구대 산업복지학과 4년)씨. 그는 최근 대구대에서 "DU 행복인재상"을 받았다.

발로 글을 써가며 캠퍼스에서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는 1급 중증 장애인 50대 만학도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대 산업복지학과(4년)에 재학 중인 이범식(51)씨. 이씨는 22살 때 불의의 사고로 두 팔과 한 쪽 다리를 잃었지만 절망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았다. 왼발 하나로 글쓰기, 식사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동작을 익히며 시련을 극복했다. 장애 복지 분야에 헌신하겠다는 인생 목표도 설계했다.
지천명을 앞둔 48살에 그의 새로운 도전은 시작됐다. 2011년 대구의 한 전문대 사회복지과에 입학한 후 지난해 대구대 산업복지학과에 편입했다. 서른 살 차이가 넘는 학생들과 함께 공부를 했지만 결코 뒤쳐지지 않았다. 신체적 장애는 공부에 아무런 장애가 되질 못했다. 높은 학구열로 이씨는 성적 장학생과 한국장학재단 사람드림 장학생, 기쁜우리복지관 장학생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현재 한국교통장애인협회 경산시 지회장과 대구교도소 교정위원 등을 맡아 장애인 권익 향상과 복지증진 사업에 힘을 쓰고 있다. 이 씨는 "계단 오르기와 같은 인생에서 한 계단씩 성장 잠재력을 높여 가는 것이 행복이라 생각한다”며 "졸업 후 대학원 진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장애 복지 분야 발전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신체 장애를 극복한 이씨는 대구대학교로부터 올해 '행복인재상'도 받았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대구대(DU) 행복인재상'은 봉사활동, 자기계발 등 모범이 되는 활동으로 학교의 명예를 높인 학생들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올해는 이씨를 포함해 16명의 학생에게 이 상을 받았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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