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민 10명중 7명 `정신질환 경험자도 정상적 삶 가능`
입력 2014-12-24 11:14 

국민 10명중 7명은 '정신질환자도 정상적인 삶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등 정신질환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와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이 24일 발표한 '2014년 대국민 정신질환 태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정신질환에 한 번 걸리면 항상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전체의 41.5%가 동의했는데, 이는 2007년 조사에서 나타난 52.5%보다 11.0%나 감소했다.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도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2007년도 62.9% 동의에서 2014년 72.2%로 꾸준히 긍정적인 인식이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다.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위험한 편이다'는 2014년 65.6% 동의로 2007년 76.6%에 비해 11.0% 줄었고, '정신질환에 걸린 사람과 이야기하면 나는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는 2014년 45.3%가 동의해 2007년 57.6%에 비해 정신질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12.3% 감소했다.
정신질환에 대한 국민의식이 점점 나아지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본다. 하나는 국민들의 전반적인 고학력 사회 구조에 따른 정신건강에 대한 지식과 의식수준 향상이다. 정신질환이 스트레스나 우울, 불안, 불면 등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생활의 질환으로 인식되고, 주변에서 병원의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과거와는 다르게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화하고 있으며, 더불어 우리사회가 그만큼 성숙해진 점이다
또 하나는 복지부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및 정신보건 관련 단체에서 국민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대책 마련과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해소와 인식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통한 지속적인 노력이다. 복지부는 매년 10월 10일을 '정신건강의 날', 그 주는'정신건강 주간'으로 지정하고 국민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의 중요성 인식을 위한 행사 및 교육, 캠페인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정신과치료 경험자를 내 아이 돌봄이로 받아들일 수 있다'거나 '정신질환에 걸리면, 몇몇 친구들은 나에게 등을 돌릴 것이다'등 자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앞으로 우리 사회가 더욱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이다.
하규섭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장은"정신건강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정신질환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자신의 문제가 될 수 있는 질병이고, 치료를 받으면 다시 잘 지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도움이 필요할 때는 꼭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 국가와 전문가들이, 국민 누구나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정신건강 전문서비스를 마련하고 널리 알리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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