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初乳) 섭취가 독감예방 및 증상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왔던 중앙대 약학대학 김홍진 교수가 이번에는 초유를 섭취함으로써 전체적인 신체의 면역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약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Archives of Pharmacal Research) 최신호 게재됐다고 24일 밝혔다.
그 동안 국내외 여러 연구팀에 의해 밝혀진 초유의 효능은 헬리코박터, 이질 및 로타바이러스 등 소화관을 통해 감염되는 병원균을 방어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었다. 초유는 여러 가지 면역물질 및 항체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어 섭취시 이러한 성분들이 소화관에 존재하는 병원체에 직접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은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것이며 여러 연구결과들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김교수는 이러한 기존의 연구 접근 방법과 달리 초유 섭취가 전신 면역 개선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데 착안하고 이와 관련된 연구에 집중한 결과, 지난해 초유 섭취가 독감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으며 이번에는 좀 더 진전된 연구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연구팀은 생후 5주된 실험 쥐 16마리를 8마리씩 두개의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2주간 하루 50mg/kg의 소 초유를 먹이고, 다른 그룹은 생리식염수만을 먹인 후 대장균의 내독소를 이용해 면역기능 변화를 관찰했다. 대장균 내독소는 대장균이 우리 몸에 침입할 경우 면역세포를 자극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주된 인자이다. 이렇게 염증을 일으키면 신체에 발열이 일어나고 심하면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내독소에 의해 일어나는 대표적인 질환이 패혈증이다.
실험 결과, 소 초유를 섭취한 실험 쥐의 면역세포들(자연살해세포, 단핵구, 림프구 등)은 생리 식염수를 섭취한 실험쥐(대조군)의 면역세포들에 비해 대장균 내독소에 별로 자극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초유를 섭취함으로써 염증반응이 약하게 나타나는 면역계의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홍진 교수는"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병원체를 방어하고 제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일단 몸에 들어온 병원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발열이나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면서"이번 연구결과는 소의 초유를 섭취하는 것이 면역조절능력을 향상시켜 염증반응을 최소화하면서도 면역계가 병원체를 제거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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