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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화 폭락’ 러시아, 월드컵 추가비용 560억↑
입력 2014-12-23 17:35 
왼쪽부터 비탈리 뭇코 러시아체육부 장관과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시장,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이 러시아월드컵 주 경기장 ‘루즈니키 스타디움’ 개축 모형을 보고 있다. 사진(러시아 모스크바)=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서윤 기자] 러시아 루블화(RUBLE)가 RUBBLE(주변 잔해물)이 된 것일까. 지난 16일(한국시간) 루블화가 하루 새 19%나 급락한 러시아는 지난 2008년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다.
이 때문에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전·결승전이 열리는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 재건축비용이 추가로 크게 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21일 마라트 후스눌린(48) 모스크바 부시장이 루블화의 급락에 따라 ‘루즈니키 스타디움에 재건축 비용이 약 27억5400만 루블(560억4390만 원) 더 들 것 같다”면서 대회 이익을 위해서라면 아직 돈을 더 쓸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루즈니키 스타디움은 약 8만 명 수용규모로 증축되고 있다.
알렉세이 소로킨(42) 러시아월드컵 조직위원장은 10월 16일 러시아 국영뉴스통신사 ‘R-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6640억 루블(약 17조3000억원)로 책정된 대회 예산을 크게 변경할 계획은 없다”면서 몇 가지 소소한 수정은 있을 수 있으나 크게 바뀌진 않을 것이다. 연방정부 역시 큰 폭의 변화는 원하지 않기에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루블화 폭락은 최근 하루 이틀이 아니라 10월 16일에도 진행 중에 있었다. 소로킨 위원장은 당시 루블화 폭락 사태가 월드컵 준비에 미칠 위험성은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월드컵 관련 모든 위험요소에 대한 예방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아직 월드컵 개최가 어려워질만한 일은 없다”고 장담한 바 있다.
그러나 4년은 고사하고 불과 2달 만에 ‘루즈니키 스타디움 한 곳의 건축비용 상승만 대회 전체 예산의 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현실은 만만치 않다.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1루블 동전 뒤로는 모스크바 ‘성 바실리 대성당이다. 사진(러시아 모스크바)=AFPBBNews=News1
러시아의 경제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일 국제축구연맹(FIFA)은 2014 클럽월드컵 개최지인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월드컵 본선일정을 확정했다. 개막전은 2018년 6월 14일이며 결승전은 31일 뒤인 7월 15일 벌어진다.
지난여름 세계를 달군 2014 브라질월드컵은 전차군단 독일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브라질은 역대 개최국 예산의 3~4배에 달하는 12조 원을 투입했으나 월드컵 반짝 특수가 사라지자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브라질 정부의 경기침체 극복책도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당분간 제로성장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기회는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고 준비된 자에게 온다라는 말이 있다. 러시아가 경제위기 상황속에서 월드컵 강행하는 것처럼. 월드컵 개최는 그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브라질의 현 상황은 월드컵이 호황을 위한 요술방망이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브라질월드컵을 실패한 대회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러시아가 브라질 월드컵의 실패를 교훈 삼아 2018년 월드컵을 어떻게 개최할 것인지. 2018 러시아월드컵이 경제적으로 러시아에게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evelyn10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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