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관들 “지배구조 관련株가 좋아”
입력 2014-12-23 17:22 
기관투자가들이 9거래일 동안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코스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히 순매수 기간 사들인 상위 종목은 지배구조와 배당 관련주에 집중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지난 11일부터 23일까지 모두 2조3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3위는 모두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주로 삼성전자(4628억원) 제일모직(4498억원) 삼성SDS(1799억원)가 포진됐다. 최근 순환출자 구조를 끊은 한진칼 주식도 755억원어치를 사들여 지배구조 관련주가 상위 종목에 대거 포함됐다.
또 연말 배당 기대감으로 최근 고배당 움직임이 있는 현대차(829억원) 삼성전자우선주(785억원) 현대차2우B(555억원)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한 해 마감을 앞두고 기관투자가 중에서 금융투자·연기금·투신 쪽 자금이 증시에 많이 투입되고 있는데 저가 매수 타이밍에 맞춰 지배구조 관련주와 배당주 등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관투자가 중에서 이 기간에 금융투자업계가 9400억원어치로 주식을 가장 많이 샀는데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제일모직 순으로 사들였다. 8200억원을 쏟아부은 연기금도 제일모직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전자우 현대차2우B 순으로 사들였다.
하지만 코스피는 지난 18일 1900선이 붕괴된 뒤 바로 회복했음에도 계속 1940선을 맴돌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16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4.10포인트(0.21%) 내린 1939.02에 마감했다. 기관투자가 매수세로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코스피가 또 하락한 것이다.
미국 뉴욕 증시와 영국·독일 등 유럽 증시가 동반 상승하며 세계 증시는 ‘산타 랠리 기대감에 부풀어 있지만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좀처럼 복귀하지 않으면서 딴 나라 얘기가 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날까지 10거래일 동안 연속으로 3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외국인들은 10거래일 동안 삼성전자(1조620억원) 제일모직(5160억원) 현대차(2770억원)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 러시는 러시아의 금융 불안과 제일모직 상장에 따른 차익실현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병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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