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중 광주대주교, 헌재 통진당 해산 결정 당혹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23일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대해 "상상하지 못한 결과에 대해 무척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이다.
김 대주교는 이날 광주대교구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용해 조화를 이루는 것이 민주주의 힘”이라면서 "이번 판결처럼 '다름'이 '틀림'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면 대화 문화가 정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주교는 이어"이런 결정을 내린 분들이 앞으로 정치적인 상황이 바뀌면 어떻게 얘기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이날 언론을 보니 헌재 판결문 일부가 사실과 맞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하는데 법의 최후 보루인 헌재라면 자세하게 살펴봤어야 했다”면서 "며칠 지나지 않아 이런 얘기가 나오면 누가 헌재를 신뢰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대주교는 남북관계에 대해서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정부의 독점적인 정책보다는 국민들이 함께 공감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면서 "북한과 경협을 통해 경제적 격차를 줄여야만 남북관계도 안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교화의 한국방문과 성소수자 끌어안기 등 파격적인 행보에 대해서도 "그 자체를 찬성한 것이라기 보다는 인간에 대한 배려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고 본다”면서 차이를 인정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광주 = 박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