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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영화와 소설’①] 흥행 영화가 소설로…‘원작영상’ 시대 온다
입력 2014-12-23 14:42 
[MBN스타 박정선 기자] 2014년 극장가는 지난해에 이어 ‘스크린셀러(영화(Screen)와 베스트셀러(Best Seller)의 합성어) 열풍이 거세다.

소설을 영상으로 만들어내는 작업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다. 2000년에 들어서는 다양한 소재의 소설이 영화로 제작됐으며, 인터넷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도 등장했다.

그런가 하면 요즘 출판가에서는 인기 영화나 드라마를 소설로 출간하는 현상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작업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출판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영상의 소설화를 시도한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지난해 드라마 ‘응답하라 1997부터 ‘응답하라 1994 ‘로맨스가 필요해 ‘파리의 연인 등이 소설로 출간되는가 하면, 영화 ‘깡철이 ‘명량 ‘변호인 ‘역린 ‘국제시장 등이 소설로 출간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2014년 출판계는 영화 인기를 배경으로 한 스크린셀러의 약진이 돋보였다. 원작이 가진 탄탄한 스토리가 영화의 작품성을 높여주고, 영화가 흥행하면 다시 원작이 주목받는 이른바 영화계와 출판계의 윈-윈 효과가 이뤄진 셈이다.

지난해 연말 개봉해 1000만 관객을 가뿐히 넘어선 영화 ‘변호인은 네 달 뒤 소설 ‘변호인으로 새롭게 탄생했고, ‘명량은 책 출간과 영화 개봉이 동시적으로 이루어져 극장가와 출판가에 ‘이순신 붐을 일으켰다.

이처럼 ‘명량과 ‘변호인은 영화와 소설이 함께 흥행하며 스크린셀러 효과를 입증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또한 영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소설까지 번져 스크린셀러를 탄생시켰다.

소설 ‘명량은 영화감독인 김한민과 전철홍이 극본을 맡고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김호경 소설가가 집필했다. 소설은 영화가 미처 그려내지 못한 역사적 사실을 생생하고 세세하게 묘사해 2014년 여름 ‘이순신 열풍에 한 몫을 차지했다.


소설 ‘변호인은 양우석 감독이 직접 집필해 특히 화제가 됐다. 소설 ‘변호인은 영화 속 명대사를 다시 만나는 즐거움과, 당대 시대상을 상세하게 전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영화와 소설이 윈윈 효과를 거둬들이면서 이러한 영상과 출판 업계의 협업은 계속해서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개봉한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 역시 12월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국제시장은 1950년대 한국전쟁부터 현재까지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덕수(황정민 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한 아버지의 이야기다. 한국 역사를 관통한 한 가족을 눈물겹고 때로는 가슴 벅차게 담아냈다. ‘국제시장은 소설작업도 동시에 진행됐다. 영화가 표현하지 못한 부분을 글로 유려하게 표현하며, 영상문법이 가진 한계를 뛰어 넘는 소설 고유의 힘을 통해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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