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에는 음원차트가, 영화에는 박스오피스가 있다. 그렇다면 TV는? 이제는 ‘TV차트가 있다. ‘TV차트는 1주일간의 TV 세상을 수치로 들여다보는 코너.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시청률을 통해 드라마, 예능의 현주소를 분석하고 방송가 트렌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MBN스타 금빛나 기자] ◇ 저번 주 시청자들의 선택은?
KBS2 ‘힐러의 반격과,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진 SBS ‘펀치의 등장에도 월화드라마 부동의 1위는 MBC ‘오만과 편견이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휘과장 박정환 검사의 생애 마지막 6개월 기록을 그린 ‘펀치 기성시대의 부정과 맞서 싸우며 사회의 정의를 구현하는 액션드라마 ‘힐러 그리고 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애쓰는 검사들의 이야기 ‘오만과 편견 세 드라마 모두 현 시대의 정의에 대해 묻고 이에 성장하는 과정을 중심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이중에서도 ‘오만과 편견과 ‘펀치의 경우 ‘검사라는 공통의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비슷한 장르와 분위기의 드라마가 ‘힐러와 ‘펀치가 방송되면서 ‘오만과 편견의 시청률은 전주대비 소폭 하락했다. 지난 8일 ‘힐러가 첫 방송되면서 9.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이라는 한 자릿수 시청률로 떨어졌던 ‘오만과 편견은 15일 ‘펀치가 방송되면서 9.2%로 다시 한 번 소폭하락하게 된다. 16일 9.9%로 소폭 상승한 ‘오만과 편견이지만 첫 방송 이후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처음으로 9%대에 머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수목극은 SBS ‘피노키오의 반격이었다. 첫 방송 이후 호평을 받으며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오던 ‘피노키오는 경쟁작인 MBC ‘미스터 백을 마침내 추월하며 새로운 수목드라마 왕좌에 올랐다. 17일 방송을 시작으로 2막에 접어든 ‘피노키오가 한 번 잡은 승기를 계속 이어갈지, 아니면 마지막 회를 앞두고 있는 ‘미스터백이 다시 역전을 이룰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주말 예능에서는 KBS2 ‘해피선데이의 힘이 여전히 막강했다. 21일 방송에서 ‘추블리 추사랑과 삼둥이에서 만세의 첫 뽀뽀는 어른들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걸리게 하며 당당히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켰다.
송일국의 세쌍둥이 대한, 민국, 만세 인기의 힘입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인기 셰프를 앞세운 ‘1박2일이 속한 KBS2 ‘해피선데이(17.3%)가 차지했다. 이 같은 승기는 ‘1박2일에까지 이어지며 주말을 넘어 주간 예능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주말 예능 2위 자리는 MBC ‘무한도전이었다. 연말공연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라인업 공개만으로도 연일 화제를 모았던 ‘무한도전은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치열하게 펼쳐졌던 섭외과정을 공개하면서 본 공연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 ‘무한도전 위기가 곧 기회다
2014년은 ‘무한도전 역사에 있어 가장 파란만장한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4월 음주운전 파문으로 길이 하차한데 이어 노홍철마저 11월 똑같은 이유로 하차하면서 큰 논란을 낳았기 때문이다.
원년멤버이자 프로그램 내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노홍철이 빠지면서 자칫 흔들릴 수 있었던 ‘무한도전이지만 1인자 유재석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내실을 다지며 9년 장수프로그램의 저력을 과시했다.
위기에 닥친 ‘무한도전은 여느 예능프로그램들과 달랐다. 멤버들의 실수와 잘못을 감추기보다는 진심으로 사과하고 고개 숙임으로써 비판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한도전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서 노홍철의 음주운전을 아이템으로까지 활용하며, 현 ‘무한도전 멤버들의 마음상태를 다시 한 번 더 살피며 남을 날들을 기약하기도 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무한도전의 저력은 11월 첫째 주부터 12월20일까지 시청률을 살펴보면 더욱 잘 드러난다.
11월1일 방송에서 12.5%를 기록했던 ‘무한도전은 음주운전 논란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노홍철의 하차를 경험하게 된다. 노홍철이 하차하면서 시청률적으로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본 덕분인지 14.2%까지 오른다.
이후 15일 방송에서 13.3%로 소폭 하락했던 ‘무한도전은 이후 22일 방송에서 14.0%로 상승시키면서 단순한 화제만으로 시청률 상승을 거둔 것은 아님을 증명했다.
‘63빌딩 유리창 닦기 ‘탄광 체험 ‘굴 까기 등 초심으로 돌아가 극한의 알바를 몸소 체험하면서 큰 호평을 받았던 ‘극한알바 특집에서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이후 멤버들의 마음가짐은 살펴본 ‘유혹의 거인이 14.6%을 기록하며 다시 반등을 이뤄낸다.
이후 12월20일 방송된 ‘토토가에서는 15.3%로 11월 이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2014년에도 식지 않는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