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문정도시개발구역(이하 문정지구)이 ‘현대타운화 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의 양대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앞다퉈 지식산업센터 공급에 나서고 있어서다.
문정지구는 SH공사가 주체가 돼 서울특별시 송파구 문정동 350번지 일원에 조성하는 사업면적 54만8239㎡의 도시개발구역으로, 주변지역의 대규모 개발에 따른 난개발을 방지하고 공익성이 전제된 친환경적 도시개발 도모하기 위해 계획됐다.
특히 이곳에는 신성장동력산업 및 공공행정 지원시설을 계획적으로 유치해 서울시의 장래 먹거리인 비즈니스 공간 조성에 따른 세수 증대가 목표다.
입지여건도 양호하다는 평이다. 향후 동부지방법원과 동부지방검찰청 등이 들어서고, 서울 지하철 8호선 문정역과 장지역, 송파역 등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2015년 개통할 예정인 KTX수서역도 지척이다. 아울러 사실상 강남3구내에서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는 곳은 현재 문정지구가 유일해 희소가치도 높다.
문정지구는 지난해부터 지식산업센터의 공급이 활발했다. 이중 현재 현대차그룹에서 문정지구에 짓는 지식산업센터는 총 5곳이다.
우선 현대건설이 지난해 6블록(1만7665㎡, 이하 대지면적 기준)의 ‘문정동 현대지식산업센터를 시작으로 2블록(1만6357㎡)의 ‘엠스테이트를 분양했다.
또 현대건설은 이달 중 문정지구 7블록(1만7721㎡)에서 ‘H비즈니스파크(H business PARK)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지식산업센터는 문정지구 6블록과 연계 개발될 예정으로, 두 블록 사이에는 대중성과 예술성을 갖춘 조각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더욱이 6·7블록은 현재 국내 첫 특허기술 상용화 플랫폼으로 지정돼 있어 중소기업들의 특허기술 이용에 편의를 더하게 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3-1블록(1만7309㎡)의 ‘테라타워를 선보였으며, 1-1블록(1만5787㎡)에서는 ‘테라타워2를 분양한다. 이들의 면적들을 따져보면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짓고 있는 부지만 8만4839㎡에 달한다.
블록별로 살펴보면 현대차 그룹의 약진이 더욱 돋보인다. 문정지구는 대지면적 30만7077㎡의 12개의 큰 블록으로 나뉘어 조성된다.
이중 4-1블록(5685㎡)은 공공지원용지, 8블록(2만1958㎡)은 상업용지, 9·10블록(7만1187㎡)은 동부지방법원, 검찰, 등기소 등이 들어온다.
또 11블록(1만5576㎡)은 공공시설용지와 유보지로 이뤄져 있으며 12블록(4만9432㎡)은 경찰기동대와 구치소 등이 만들어진다. 이를 제외하면 14만3239㎡의 면적이 남는데 사실상 이중 절반이 넘는 59.2% 가량을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들이 짓고 있는 셈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성하는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문정지구 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특별계획구역이란 지구단위계획에서도 별도의 개발안을 만들어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곳으로 보통 복합적·창의적인 개발이 필요한 곳에 지정되기 때문에 지역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선호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역 내 ‘현대의 브랜드 이미지가 올라 간데다 대부분 연면적이 16만㎡를 상회하는 랜드마크급 지식산업센터라 안정적인 측면에서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내에 있는 현대차그룹의 건설사를 택했을 것”이라며 실제로 3-12블록은 유탑건설, 4-2·3블록은 대명건설 등 소규모 지식산업센터는 중소건설사들이 짓고 있어 문정지구의 대규모 개발을 사실상 현대차그룹이 이끌어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