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당급 신도시' 후보지 '술렁'
입력 2007-05-21 23:17  | 수정 2007-05-22 09:00
다음달 분당급 신도시 발표를 앞두고 후보로 물망에 오른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후보지로 거론된 이후 급등세를 보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곳들도 발표를 앞두고 다시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분당급 신도시 후보지역을 이혁준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대부분이 논밭인 용인 남사면 일대.

토지거래허가구역과 투기지역으로 묶여 있지만 분당급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된 탓에 이곳 연립주택은 이미 동이 났습니다.

투기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연립주택은 최근 열흘 새 거래가격이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인터뷰 : 이만수 / 용인 남사면 공인중개사
-"기대심리가 큽니다. 현재 땅을 팔려고 했던 주민들도 전부 매물을 회수했고, 판다고 했던 사람도 막상 계약서 쓰자고 하면 안 판다고 하는 실정입니다."

신도시 발표가 가까워 오면서 이처럼 유망 지역은 이미 투기붐이 한차례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용인 남사면 뿐 아니라, 용인 모현, 광주 오포 등 분당급 신도시 후보로 거론되는 지역들 모두 사정은 비슷합니다.

새롭게 후보지로 거론된 동탄 지역도 최근 다운계약서가 횡행하는 등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 지역들은 향후 교통망 확대 계획까지 세워져 있어 분당급 신도시 후보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 최문섭 / 서울 부동산경제연구소
-"신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교통망이 중요한데요. 경기 남부지역에서는 경부고속도로가 포화상태라 제 2경부고속도로가 예정돼 있고, 외곽순환도로와 천안~서울 간 전철의 수혜까지 받을 수 있어 신도시가 생길 경우 교통 흐름은 원활할 전망입니다."

신도시 두곳 검토설이 나오면서 뒤늦게 후보지로 떠오른 양주와 고양시 등 경기북부 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술렁거리기는 마찬가지.

옥정지구와 회천지구를 합해 320만평의 대규모 택지개발계획이 잡혀 있는 양주는 이미 지난 연말부터 땅값이 최고 4배 가까이 오른 상황입니다.

인터뷰 : 서문석 / 경기도 양주시 공인중개사
-"대지는 평당 50~1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됐는데 지금은 100~200만원 선입니다. 3~4배 정도 오른 곳도 있습니다."

특히 파주 등 인근 지역에 비해 아직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많고, 후보지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최근 전화문의가 폭주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 경기북부 지역은 외곽순환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자동차 전용도로가 6차선으로 확장 공사중이고, 경원선 개통 등 호재가 잇따라 신도시 후보지로의 입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입니다.

<기자>
-"경기 북부에서 강남을 대체하는 분당급 신도시로 손꼽히는 후보지역들은 이곳처럼 토지거래가 제한돼 땅값이 많이 오르지 않은 나대지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당급 신도시 발표가 2곳에서 다시 1곳으로 수렴될 경우 경기북부 지역은 남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관측입니다.

부동산 시장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강남 대체 신도시.

추측만 난무한 채 후보지역 부동산 시장은 또 한 차례 출렁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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