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문] 조현아 동생 조현민 반성문 논란…인하대 교수들 이사회 퇴출 요구
입력 2014-12-23 07:52 
'조현아 동생 조현민' / 사진= MBN
[전문] 조현아 동생 조현민 반성문 논란…인하대 교수들 이사회 퇴출 요구

'조현아 동생 조현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파문이 인하대학교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인하대 교수들이 조 전 부사장 남매를 학교법인 이사회에서 퇴출시킬 것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인하대학교의 교수회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학 재단 이사장의 자녀를 이사회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하대 재단인 정석인하학원 이사는 총 15명으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이사장입니다.

이 가운데 조 회장의 맏딸 조현아 전 부사장과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교수회는 "이사장 자녀의 부적절한 언행이 사회적 지탄을 받는 사태는 오랫동안 쌓여온 폐단의 일단이 드러난 것"이라며 "그동안 대학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어 온 것도 이와 관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인하대 총장직은 3대째 연이어 파행적으로 유지돼 왔습니다.

홍승용 11대 총장은 2008년 이사회에 참석한 뒤 돌연 퇴진했는데, 이사회에서 조현아 이사가 교수 임용과 관련해 홍 총장에게 막말하며 서류를 던진 직후라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후 이본수 12대 총장과 박춘배 13대 총장 역시 임기를 채운지 못하고 퇴진했는데, 이들 역시 이사진과 관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하대 이사직은 조 전 부사장이 항공기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사퇴하지 않은 유일한 직책입니다.

한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전무가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임직원에게 반성문을 전했으나,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2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마케팅 부문 총괄 조현민 전무는 지난 17일 50여 명의 부서 직원들에게 보낸 '반성문'이란 이메일에서 "(수직적인) 조직 문화나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 사람에 의해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저부터 반성한다"면서 대한항공처럼 큰 조직일수록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전무는 또 자신이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는 것에 대해 "자격이 있느냐 해도 할 말이 없다"면서도 "이유 없이 맡은 것은 아니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조현민 전무의 반성문 속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는 부분이 오히려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 아니냐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반성문'이라는 제목 그대로 본인부터 반성한다는 취지로 이메일을 보낸 것”이라며 "직원들이 책임을 같이 져야 한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다음은 조현민 전무의 '반성문' 전문입니다.

우리 마케팅이나 제 밑에 있는 직원들에게 항상 제일 미안한 마음은, 아직도 미흡하고 부족한 조현민을 보여드려서예요. 그래도 2007 조현민보다는 조금 더 전문적인 2014 조현민이지만 2014 조현민은 여전히 실수투성이네요.

이런 상황에서 약한 모습? 보이는게 맞나 생각이 들면서도 손해는 봐도 지금까지 전 진심이 항상 승부하는 것을 봤습니다. 누가 봐도 전 아직 부족함이 많은. 과연 자격이 있냐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마케팅이란 이 중요한 부서를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하고 싶었고 여기까지 왔어요. 그리고 전 이유 없이 마케팅을 맡은 건 아닙니다.

매일 매주 매월 매년 어제의 실수 오늘의 실수 다시 반복 안 하도록 이 꽉 깨물고 다짐하지만 다시 반성할 때도 많아요. 특히 우리처럼 큰 조직은 더욱 그렇죠. 더 유연한 조직문화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사람으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임직원의 잘못입니다.

그래서 저부터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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