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살꼬마의 기적같은 크리스마스 선물 `500번째 뉴하트`
입력 2014-12-22 14:35 

서울아산병원이 최근 500번째 심장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달초 선천성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고 있던 3살 강군이 500번째 심장이식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태어나 한 달 만에 진단받은 심장병으로 심장이식 대기자로 등록 한 지 2년 9개월만이었다.
심장기능이 30%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강군의 상태는 점점 악화됐지만 소아 뇌사자 장기기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기에 하루 하루 아이를 돌보는 부모는 안타까운 마음뿐이었다. 강군의 어머니 김씨는"지난 2년 9개월이 우리 가족에게는 10년과 같이 느껴졌다. 태어나 한번도 마음껏 뛰어놀지 못했던 아이를 지켜보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많은 응급 상황을 넘길 때마다 마음 졸여왔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의 기적과 같이 심장을 기증받게 되었고 기증자와 가족의 용기 있는 선택에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기증자의 건강한 심장을 이식받은 강군은 수술 후 6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고 심장기능이 정상수준인 70%까지 회복되면서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할 수 있었다.
서울아산병원의 첫 심장이식수술은 뇌사자 장기기증에 대한 법적, 윤리적 여건이 성립되지 않았던 1992년 11월 11일 이뤄졌으며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말기 심부전을 앓고 있던 50세 조씨(현재 72세·여자)가 혜택을 봤다.

심장이식은 간, 신장 등의 생체 이식이 가능한 다른 장기와는 달리 뇌사자 기증으로만 이식수술이 이러지기 때문에 뇌사자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심장이식 수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풍부한 수술 경험과 심장이식 후 치료 노하우는 고스란히 환자의 생존율과도 직결돼 심장이식 후 △1년 생존율 95% △5년 생존율 86% △10년 생존율 76%를 보여 세계적 수준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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