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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내 맘대로 등급] 청소년 문제 다룬 ‘한공주’…15세 관람가가 ‘정답’
입력 2014-12-22 14:03 
사진=포스터
모든 영화에는 등급이 존재하는데 이 놈의 등급 때문에 관객층이 좌지우지돼 흥행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하며, 정작 관람해야 될 관객들이 보지 못해 안타까움도 안긴다. 영상물등급위원회를 통해 영화 등급과 이유를 확인할 수 있지만, 어떤 영화들은 확인 받은 등급이 아리송하다.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영화들만을 꼽아 ‘철저하게 편집자 마음대로 등급을 매겨본다. 영등위가 주제, 선정성, 폭력성, 공포, 약물, 대사, 모방위험을 등급 결정의 기준으로 삼았다면, 편집자는 모든 건 동일하나 소재를 대비한 주제, 친분표현의 욕설은 허용한 대사, 웃음 코드, 메시지, 소재활용도를 더해 좀 더 자세하게 등급을 매겨보려 한다. <편집자 주>


[MBN스타 여수정 기자] 배우 천우희가 다양한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을수록 영화 ‘한공주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를 수상자로 만든 대단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17일 개봉한 ‘한공주는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친구를 잃고 전학을 가게 된 공주(천우희 분)가 새로운 곳에서 아픔을 이겨내고 세상 밖으로 나가려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공주안에는 성폭행을 비롯해 왕따, 가족 간의 소통, 꿈, 우정, 자살, 음주, 폭력 넓게 봤을 땐 스마트폰 동영상 피해 등 청소년 문제들로 가득하다. 모든 사건의 시작은 왕따로 표현 가능한 셔틀이고 성폭행이다. 최근 성폭행과 각종 셔틀이 청소년 문제로 급부상되고 있는 추세라 더욱 더 청소년들에게 ‘한공주는 필요하다.

비록 연출을 맡은 이수진 감독은 성폭행이라는 단어 자체가 여전히 부담스럽고, 극단적인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소녀와 이 소녀를 둘러싼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지만, 분명 ‘한공주 안에서 성폭행은 사건의 시발점이다. 또한 피해자의 상황을 섬세하게 담아 더욱 해당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한공주는 철저하게 청소년을 외면하고 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때문이다. 청소년 문제를 담았지만 정작 그 주인공인 이들이 볼 수 없어 이보다 더 아이러니한 경우가 없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가 내린 ‘한공주 등급에 따르면 주제(유해서 등)와 공포, 약물, 대사(저속성 등)는 ‘다소 높음이며 선정성과 폭력성, 모방위험은 ‘높음이다. 영상의 표현에 있어 폭력적인 부분은 자극적이며 거칠게 지속적으로 표현되고 있고, 그 외 선정성 및 모방위험 부분에서도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청소년이 관람하지 못하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다.

사진=MBN스타 DB
영등위의 평가에 반론을 제기하자면 우선 ‘한공주의 소재는 청소년 문제이자 문제를 겪은 피해자가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내용이다. 때문에 주제는 ‘보통이다. 성폭행 장면에서 다소 자극적이지만 대놓고 나오는 게 아니라 대충의 설명 또는 제3자의 눈을 통해 설명되고 있어 이것 역시 ‘보통이다.

민호(김현준 분)가 셔틀 동윤(김최용준 분)을 폭행하는 장면이 나오기에 폭력성은 ‘다소 높음이며, 이로써 약간의 공포감도 조성해 이것 역시 ‘다소 높음이다. 약물은 ‘보통이다.

민호와 동윤이 친구들과 욕으로 이야기하거나 성적인 농담을 하므로 ‘높음이다. 청소년의 이야기를 다뤘기에 이들의 일상이 담겨있다. 대부분의 학생이 민호, 동윤, 공주, 때문에 전화옥(김소영 분) 과 같지 않지만 충분히 모방위험이 있어 ‘매우 높음이다.

전학간 공주가 은희(정인선 분)를 만나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지만 여전히 공주의 마음속에는 상처가 있기에 웃음코드는 ‘낮음이다. 위기를 잘 극복해가는 공주가 긍정적이지만 그가 처한 상황과 주변인들 때문에 그리 희망적이진 않아 새로 추가한 메시지는 ‘보통이다.

청소년 공주를 주인공으로 삼아 같은 연령대의 문제를 여성적인 시각으로 다뤄 거북스럽기보단 섬세하고 감성적이다. 때문에 소재활용도는 ‘높음이다.

사진=MBN스타 DB
즉 ‘한공주는 폭력성과 공포성이 다소 높고 욕설 등 저속한 대사가 나오지만, 청소년의 문제를 감각적으로 담은 점과 피해자의 고통을 섬세하게 그려내 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려준다. 더 나아가 가족 간의 소통, 우정, 꿈 등 다양한 메시지까지 전하고 있어 ‘15세 관람가 정도면 충분하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디자인=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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